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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6일 통합 창원시와 신규 구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창원을 근거로 한 9구단 창단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현실성은 어느정도나 될까. 몇가지 의문점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점쳐 보자.
◇창원 연고 구단은 시민구단?
9구단 창단 작업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첫 단추가 기업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례는 기업이 먼저 정해지는 것이 순서였다. 연고지는 이미 운영이 되던 곳에 새 구단이 생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떄문에 창원 연고 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운영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야구 열기와 구장 문제, 시 재정 문제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을 뿐 시민 구단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업무 협약은 창원시가 구단 유치에 의지를 갖고 있으며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보는 것이 옳다.
◇질을 떨어트리지는 않을까?
당장 8개 구단 운영에도 선수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9구단의 참여는 전체적인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9구단은 최대한 전력을 만들어 놓은 뒤 1군 무대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군 리그 참가를 통해 기량과 경험을 쌓은 뒤 도전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창단 작업에 간여하고 있는 한 고위 인사는 "목표는 2013년이 될 것이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2013년이면 1군에서 붙어볼 수 있는 전력이 갖춰진다는 구상이 있다. 그전까진 2군리그에 소속돼 경기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과 지원이 잘 이뤄진다면 2013시즌 정도엔 한번쯤 해볼만한 전력 구성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8개구단은 탐탁치 않다?
일정 부분 사실이다. 판을 키워야 한다는데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롯데는 KBO가 창원시와 업무협약 체결을 발표하자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연고지인 부산과 밀접한 지역인 만큼 가장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는 구단이 롯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는 도시연고제로 전환된 상황인데다 아직 롯데와 구체적인 협의를 할 만큼 진행된 상황이 아닌 만큼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9구단이 창단되면 비 보호 선수의 유출은 물론 신인 수급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전력 약화를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파이를 키워야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KBO의 계산이다. 한 야구인은 "구단 하나가 늘어나면 100명 정도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야구인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