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vs캐릭터..G마켓·옥션, 같은 식구 다른 전략

같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사지만 다른 홍보전략 구사
톱스타 기용해온 G마켓vs캐릭터 활용하는 옥션
'친구이자 적'인 미묘한 관계가 마케팅 차이 불러와
  • 등록 2016-02-01 오전 6:00:00

    수정 2016-02-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같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사이자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이끄는 G마켓과 옥션이 상반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G마켓이 인기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화려한’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옥션은 자체 디자인한 캐릭터를 활용한 ‘소박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마켓은 최근 아이돌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1년 간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설현은 청순한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 등으로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인기 연예인이다.

G마켓은 전통적으로 당대 톱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직전 모델 역시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었다. 이 외에도 G마켓은 이효리·최지우·이연희 등 인기 연예인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처럼 G마켓이 톱스타를 적극 기용하는 이유는 주 타깃층이 20~30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는 G마켓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다. G마켓 관계자는 “톱스타의 상징성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같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사인 옥션은 자체 동물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2년 가까이 구사 중이다. 모바일 쇼핑에 불편을 겪는 쥐 캐릭터(불편하쥐), 복잡한 쇼핑절차를 힘들어하는 개 캐릭터(귀찮개) 등 12가지 동물캐릭터가 주인공이다. G마켓처럼 톱스타를 내세우는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자체 기능을 강조하는 ‘정공법’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G마켓과 옥션이 같은 식구이자 경쟁자로서 미묘한 관계가 이런 마케팅의 차이를 낳았다고 분석한다. 미국 온라인쇼핑업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두 회사를 한 지붕 아래 뒀다. 하지만 둘은 분명 다른 회사다.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MD) 등 핵심 영업전략은 모두 각각 회사에서 따로 짠다. 회사 간 인적교류도 거의 없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점유율은 대략 G마켓 35%, 11번가 32%, 옥션 30% 정도다. G마켓의 점유율이 옥션을 앞서긴 하지만 서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구조다. 업계 1위 G마켓이 연예인 마케팅을 택했다면 옥션은 겹치지 않는 전략을 택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업계 1·3위를 유지해온 G마켓과 옥션은 같은 회사임에도 긴장 관계가 존재한다”면서 “판매영역도 상당수 겹쳐 각사의 마케팅 전략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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