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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극본 박해영)에서 주인공 오해영 역을 맡았다. 학창시절 동명이인 동급생에 치여 ‘그냥’ 오해영으로 불렸던 과거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나 했더니 결혼식 전날 파혼을 당하고, 승진에도 미끄러졌다. 급기야 집에서 쫓겨났다. 그럼에도 씩씩하다.
이처럼 오해영은 극단적인 설정을 품고 있다. 비현실적인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이가 서현진이다. 무례한 맞선남에게 “일주일 안에 자빠뜨린다”고 승부욕을 불태우고, 자신의 파혼을 두고 수군거리는 동창들에게 “남자가 너무 좋아 파혼했다”고 농을 친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몸동작에 시청자은 박장대소한다. 매 회 만취 연기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팔이 부러지고 코피를 흘리는 일이 다반사다. 로맨틱 코미디 역사에서 찾아보기 드문, 전무후무한 ‘생고생’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서현진의 영리함은 ‘오해영=4차원’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해영은 꿋꿋하지만 결코 둔감한 인물이 아니다. 고교시절 이른바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비교되며 속앓이를 했다. 외모, 성격, 능력, 집안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동명이인 동급생 오해영은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냥’ 오해영은 그렇지 않았다. 이를 질투하는 것이 지는 것이라 믿으며 버텼다. 덕분에 어른이 됐다. 상처에 딱지가 앉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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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청자들은 한 가지 흠(?)을 지적한다. 평범하다는 설정치고 서현진이 너무 예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현욱 PD도 고민이 있었다.
“그냥 오해영과 예쁜 오해영, 누가 봐도 확 차이가 나는 여배우가 필요했다. 그런데 여배우들이 다 예쁘지 않느냐. 캐스팅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서현진은 예쁜 여배우인 동시에 굉장히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평범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오해영이 가진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캐스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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