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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추상화다. 그런데 역주행 중이다. 멀쩡히 잘 보이는 사물을 알아채기 쉽지 않게 표현한 게 추상의 원칙이라면 이 경우는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을 굳이 끌어내 화폭에 묶어둔다.
‘보이는 시 조각’(Visual Poetry Sculpture·2017)은 이렇게 탄생했다. 2차원 평면회화가 3차원 조각회화로 탈바꿈하면서 붓끝의 공은 쇠망치와 나누게 됐다.
내달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 표갤러리서 여는 ‘불가시의 가시화’에서 볼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혼합매체. 68×68㎝. 작가 소장. 표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