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봉이 김선달]③'슈퍼리치? 동아리?'..대동강 팔 '타깃 설정'이 생명

하동군·산청군 바이탈리티와 손 잡고 ‘공기캔’ 판매
토즈는 ‘나만의 공간’, 큐딜리온 ‘폐쇄형 쇼핑몰’ 선봬
“무형의 재화 팔기 위한 체험형 마케팅 부상할 것”
  • 등록 2017-06-02 오전 5:00:00

    수정 2017-06-02 오전 11:03:5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몸에 좋은 6년 근 홍삼도 중학생들에게는 초코바 하나만 못하다. 최신형 모바일 기기는 팔순 노인 앞에선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타깃(target)’은 그래서 중요하다. 제 아무리 뛰어난 제품도 수요가 없는 곳에선 애물단지다. 무형의 재화를 파는 ‘장사꾼’들이 타깃설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들어 가장 돋보이는 무형의 상품은 공기다. 캐나다 기업 바이탈리티는 쾌쾌한 대기에 지친 현대인을 핵심 타깃으로 놓고 ‘공기 장사’를 시작했다.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공기를 모아 8ℓ 들이 캔 안에 집어넣은 뒤 전용 스프레이 캡과 마스크와 함께 한 캔 당 24달러에 판매한다. 장사는 호황이다. 현재 바이탈리티의 공기 캔은 중국에서 월 1만캔 정도 판매되고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왼쪽)와 캐나다 바이탈리티 에어 인터내셔널, 바이탈리티 에어코리아, SL바이오텍 관계자 등이 지리산 맑은 공기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하동군)
국내에서는 하동군과 산청군이 ‘제2의 바이탈리티’를 꿈꾸고 있다. 올해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탓에 청정 공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자, 하동군과 산청군은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담은 공기캔 사업에 나섰다. 이들은 바이탈리티와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기캔 제작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현재 마지막 단계인 포집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면서 상품 출시 일정, 구입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며 “연말 까지는 시중에 판매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중국 등 해외 수출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즈가 운영하는 스터디센터. (사진=토즈 홈페이지)
공기 아닌 ‘공간’을 파는 기업도 생겨났다. 공간서비스그룹 토즈의 ‘토즈 모임센터’는 도서관보다는 자유롭고 카페보다는 조용한 공간을 저렴한 가격(2시간 6000원)에 대여해준다. 취업 스터디 모임이나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2002년 신촌 1호 지점이 문을 연 후, 현재 28호점까지 지점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의 ‘은밀한 심리’를 공략한 서비스도 출시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운영사인 큐딜리온이 지난해 1월 선보인 ‘비밀의 공구’는 ‘선택받은 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폐쇄형 서비스인 탓에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이버 밴드를 통해 초대받은 사람만 구입할 수 있다. ‘나만의 쇼핑’을 원했던 소비자들에겐 탁월한 서비스인 셈이다. 사업은 순풍을 타고 있다. 서비스 시작 16개월 만에 회원 수는 약 10만명, 거래액은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김영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의 형태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전달하는 능력”이라며 “기존 공산품들의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무형의 상품을 파는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입소문을 노리는 체험형 마케팅도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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