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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침묵보다 깊은 어둠…황경현 '드로잉'

2018년 작
무리지은 익명 군중 콩테로 검게 작업
색 소거한 흑백의 무심한 정서 드러내
  • 등록 2018-07-16 오전 12:10:00

    수정 2018-07-16 오전 12:10:00

황경현 ‘드로잉(스트롤러)’(사진=아트스페이스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젊은 작가 황경현(28)은 무리지은 사람을 그린다. 광장·지하철·유원지 등 군중이 휩쓸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다. 공통점이라면 스치는 공간이고, 어쩌다 함께한 사람들일 터. 시선을 집중해 치밀하게 관찰해야 할 풍경이 아닌 거다.

그래선가. 작가의 작품에선 색을 소거한 흑백으로 무장한 무심한 정서가 읽힌다. “거리의 군중은 종이 위에 수없이 비벼봐도 온전히 자리잡지 못하는 검은 입자처럼 보였다”는 말이다. 작가가 데생용 화재인 콩테를 고집하는 이유라고 할까. 딱히 무엇을 강조하지 않는 익명의 관계를 만들기에 이만한 재료가 있겠나.

‘드로잉(스트롤러)’(2018)은 어느 천장 높은 식당이나 찻집 배경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의중을 모르진 않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검은 배경, 검은 사람 틈에서 우리 눈은 ‘좁은 밝음’을 좇기에 바쁘니.

31일까지 경기 파주시 광인사길 아트스페이스휴서 정덕현·최은숙과 여는 기획전 ‘그늘진 날’에서 볼 수 있다. 켄트지에 콩테. 100×100㎝. 작가 소장. 아트스페이스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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