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접수한 방탄소년단… 역대급 넘어 역사적인 공연(종합)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서 투어 공연
아바야 입은 3만팬 '한국어 떼창' 눈길
BTS 멤버들 "이 순간 계속 기억할 것"
  • 등록 2019-10-12 오전 8:31:51

    수정 2019-10-12 오전 8:31:51

방탄소년단의 사우디 공연 모습(사진=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대급’을 넘어 ‘역사적인’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이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다. 아바야(목부터 발목까지 가리는 검은색 통옷)를 입은 3만 관객들의 떼창은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남았고, 방탄소년단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무대로 사우디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크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공연이 성황리에 마쳤다. 3만 관객을 동원한 이번 공연은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사우디 공연문화계 ‘새로운 사건’

이번 공연은 사우디아라비아 공연문화계의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자, 여성의 외부 활동에 폐쇄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화’를 주도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엄격한 통제를 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연은 파격 그 자체와도 같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과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미국과 유럽처럼 공연장 주변에 텐트촌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방탄소년단의 대형 사진 앞에서 수줍게 사진을 찍는 모습은 흔히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정 온 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앞두고 리야드의 랜드마크인 킹덤 타워, 올라야 타워 등은 건물 조명을 보랏빛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새로운 획을 그어준 것이다.

방탄소년단 사우디 공연 포스터(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히트곡부터 솔로곡까지 ‘무대 퍼레이드’

이날 공연의 포문은 ‘디오니소스(Dionysus)’가 열었다.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등장하자 아바야를 입은 3만 팬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히트곡 무대도 이어졌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비롯해 앙코르 무대로 ‘앙팡맨(Anpanman)’, ‘쏘 왓(So What)’,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현지 팬들은 능숙한 한국어로 떼창을 외치는 등 그야말로 장관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도 관객들의 호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갔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의 백미인 솔로 무대도 그 어느 때보다 알찼다. 제이홉의 ‘저스트 댄스(Just Dance)’를 시작으로 정국의 ‘유포리아(Euphoria)’, 지민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 RM의 ‘러브(LOVE)’, 뷔의 ‘싱귤래리티(Singularity)’, 슈가의 ‘시소(SEESAW)’, 진의 ‘에피파니(Epiphany)’ 등 7인7색의 무대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여러분이 만들어준 무대”

방탄소년단이 아랍권에서 공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류 박람회 ‘KCON’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3년 만에 아랍권 스타디움에 입성, 의미 있는 행보를 걷게 됐다. 아바야를 입은 3만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간 것이다.

방탄소년단 지민, 정국, 진, 슈가는 이번 공연을 두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뷔도 “우리가 이 공연장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정말 안 믿긴다”면서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랍어 인사말을 손수 준비한 제이홉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첫 해외 가수의 스타디움 공연이라고 들었다”면서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이곳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렇게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며 “이 순간을 계속 기억할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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