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단아한 자태에 올린 청아한 색감, 손가락을 부르는 질박한 질감. 이뿐인가. 볼록한 배에 조금만 힘을 주면 당장 튀어나올 듯한 입체감도 품었다. 화면에 둥실 뜬 저 달항아리가 말이다. 맞다. 이젠 한눈에 알아볼 법한, 작가 최영욱(56)의 붓끝이 불러들인 달항아리다.
15년째 한결같이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는, 작품에도 한결같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카르마’(Karma)라고. 힌두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업’ ‘업보’ ‘숙명’이란 뜻이다. 아마 작가 자신이 달항아리를 만난 그 인연을 의미하는 걸 거다.
8월 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소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성찰’(Reflection)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165×150㎝. 작가 소장.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