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물꼬 튼 K뮤지컬.."시장 재도약 발판될 것"

[예술경영지원센터 'K뮤지컬국제마켓']
기획· 개발· 유통단계까지 투자기반 마련해
제작사, 국내외 투자자· 배급사와 직접 연결
"작품 관심 있는 투자자와의 소통, 큰 만족"
  • 등록 2021-12-02 오전 5:30:00

    수정 2021-12-02 오전 5:3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첫술에 배부를 순 없죠. 이제 시작입니다. 서로 얼굴을 익히고, 우리 작품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값진 자리였어요.”

공연 제작사 관계자들이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진행된 투자 상담회를 통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 라스트’의 제작사 주다컬쳐의 이규린 대표는 ‘K뮤지컬국제마켓’의 참여 성과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피칭 프로그램 ‘뮤지컬 드리밈’과 쇼케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선보였다.

696만 관객을 모은 영화로도 잘 알려진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2016년 초연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내년 5월께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메인 캐스팅이 확정되면 투자자들과 다시 미팅을 갖기로 했다”며 “그때는 구체적인 투자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 열린 ‘K뮤지컬 국제마켓’은 기획·개발부터 유통 단계까지 뮤지컬 제작 전반에 걸쳐 투자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크게 △정보제공 △네트워킹 △피칭 △쇼케이스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뮤지컬 창작자, 제작사들이 흡족해 한 프로그램은 국내외 투자자들, 배급사들과 직접 연결해준 ‘네트워킹’이었다.

뮤지컬 ‘블루레인’의 제작사 씨워너원의 최수명 대표는 “우리 작품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해외 프로듀서들이 비즈니스 미팅 후에 미장센과 연출, 안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해서 놀랐다”면서 “전반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걸 직접 체험하고, 영미권 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엿본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들이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작사 대표들은 국내외 투자자들과 빈틈없이 미팅 일정을 잡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주최측은 비즈니스 미팅의 경우 해외 인사 15분, 국내 인사 20분으로 미팅 시간을 제한하며 최대한 많은 창작자, 제작사들이 투자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5인 내외의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집중 투자 상담 시간을 가졌던 ‘투자상담회’도 붐볐다. 상담회에는 윤성욱 펀더풀 대표, 권오훈 차앤권 법률사무소 파트너, 노성규 케나즈 부대표, 오상민 로간벤처스 부대표, 이성훈 쇼노트 대표, 강병원 라이브 대표 등이 컨설턴트로 나서 신청인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서는 ‘블루레인’, ‘캣조르바’, ‘테레즈라캥’, ‘생택쥐페리’, ‘랭보’, ‘마리퀴리’, ‘히드클리프’, ‘You&It’ 등이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또 ’은밀하게 위대하게’, ‘구내과병원’, ‘기억을 걷다’. ‘크레이지 브레드’ 등의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마리퀴리’ 제작사인 라이브의 박서연 이사는 “계약 체결 등 당장의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투자자들과 만나 안면을 튼 것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럽다”며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다 보면 투자 유치 등의 성과가 뒤따라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총괄 디렉터를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뮤지컬 제작자와 투자자간 네트위킹을 강화하고, 업계 내 투자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가다 보면 궁극적으로 뮤지컬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K뮤지컬 국제마켓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대도약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진행된 주다컬처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쇼케이스 장면(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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