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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4차원, 이상한 사람 아닌 특별한 존재라 생각"

  • 등록 2021-12-03 오전 5:42:00

    수정 2021-12-03 오전 5:42: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특이한 사람들을 4차원이라고 부르며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사실은 그들이 정말 외계에서 온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해요.”

천선란 작가(사진=블로썸엔터테인먼트)
신작 장편소설 ‘나인’(창비)을 출간한 천선란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상상력에 대해서 이렇게 털어놨다.

천 작가는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와 로봇 기수의 관계를 다룬 SF소설 ‘천 개의 파랑’으로 지난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SF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소설은 어느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인은 숲 속 나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연히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친구 미래, 현재, 승택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천 작가는 “책을 쓸 때 너무 즐거워서 더 이상 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며 집필을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평소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에 관심이 많다는 천 작가는 어느날 문득 길을 걷다가 나무가 말을 한다면 무슨 얘기를 할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번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는 인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사는 만큼 나이테마다 역사가 새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렇게 나인을 만났고, 이후 주변 아이들과 세계관을 만들어 나갔다”고 했다. 이같은 천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은 어릴 적부터 접한 SF 콘텐츠의 영향을 받았다. 워낙 외계인이나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천 작가는 애니메이션 디지몬어드벤처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이티(E. T.)’를 즐겨봤다. 학창 시절에는 과학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험기간에는 과학 문제집만 5권을 사서 풀 정도였다”면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건 수학을 못 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번 소설은 창비의 K-영어덜트 시리즈 ‘소설Y’의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영어덜트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읽는 재미를 극대화한 소설을 일컫는다. 유럽과 영미권에서 ‘해리포터’나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같은 작품을 통해 인기를 끈 장르다. 국내에서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천 작가는 “흔히 영어덜트라고 하면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며 “청소년들은 항상 그대로지만, 주변 어른들이 이들의 모습을 보고 사실상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매력을 전했다. 천 작가의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는 “학교폭력을 보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에는 주변의 어른들이 반성을 하고 성장을 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대상이 아이들인 만큼 학교폭력 문제의 묘사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학교폭력 문제는 훨씬 심각한데 돌려 말하고 싶진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등장인물이 하나하나 소외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두가 나름대로 변화를 겪고 완결을 다함께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나름대로의 책임감이 있었다”며 “어떻게든 모두가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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