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보다 0.98%(1500원) 내린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16만원대가 깨진 뒤 5거래일 연속 15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최근 2년간 주가에 견줘보면 하락폭은 더 두드러진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 14일과 비교하면 35%, 지난해 1월 14일에 비해서는 28.8%나 빠졌다.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주가가 16만원대에 갇히며 시총이 10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연말 가까스로 1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8조원대로 주저앉았다.
|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가 25% 정도 성장했으나 이니스프리 매출 감소폭이 50% 이상으로 확대되며 전체 사업 기준 7% 수준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4분기 쇼핑 행사와 온라인 비중 상승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돼 중국 사업 수익성은 낮은 한 자리수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설화수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시켜 오프라인 점포 매출 감소분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니스프리의 이익 개선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이달 들어 줄줄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메리츠증권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9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KTB증권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이베스트증권 23만원에서 17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연일 약세인 주가가 회복되려면 투자심리 악화의 주 요인인 해외사업이 먼저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설화수는 여전히 기대 요인이지만 해당 모멘텀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이니스프리의 체질개선 성과도 함께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역성장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익 개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의 실적 부진이 크게 나타나며 중국법인 연간 수익성이 두 자리수 이상 개선되는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동등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