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본사 손실과 맞물린 소뱅아시아 매각설…업계 술렁

딜 소식에 LP부터 스타트업까지 추측 난무
신세계 소뱅아시아 측 공식 입장 '사실무근'
"논의는 있었으나 딜 무산됐다"는 평가 多
딜 성사 시 시너지 유무에 대해선 의견 분분
  • 등록 2022-08-11 오전 5:00:00

    수정 2022-08-11 오전 7:20:25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이하 소뱅아시아)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투자업계가 술렁였다. 이번 인수설의 배경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어려운 상황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소뱅아시아 매각설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소뱅아시아 인수는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뱅과 신세계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양측간 논의가 있었고 지금은 딜 논의는 끝났다는 것이 복수 IB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해당 소식이 올해 2~3분기 투자시장업계 퍼져 나가고, 소뱅아시아에 자금을 댄 출자자(LP)들이 소식을 듣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수설은 더욱 빠르게 새 나갔다는 것. 소뱅아시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소뱅아시아 매각을 위해서는 소프트뱅크 일본 본사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만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딜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공식적으로 진행된 건 아닌 분위기로, 없었던 일이 된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기업가치와 인수가에 대한 이견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소뱅아시아 인수설이 암암리에 돌기 시작한 시기가 최근이 아님에도 그간 자본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비밀리에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소뱅아시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게 아니라, 소뱅아시아를 담당하는 주요 임원이 신세계와의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직접적으로 컨택했던 듯하다”며 “비밀유지협약(NDA) 체결 등으로 굳이 노출할 이유가 없었으니 외부로 딜 사실이 노출될 가능성이 적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목적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한몫했다. 소뱅아시아의 업력과 트랙레코드가 뛰어난 만큼, 인수 시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으로부터 출자받거나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 소뱅아시아는 각각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성격으로, 신세계가 큰 자금 투입을 감수할 만큼의 시너지가 나겠느냐는 회의론도 감지된다. 인수자금이 신세계가 당장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 역시 매각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2분기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올해 1~3월(2조1006억엔 순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고,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이다. 소프트뱅크아시아에 출자한 LP와 소뱅아시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IB 사이에서 인수설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다.

소뱅 본사가 비전펀드 손실로 실제 자금이 필요한 건 맞다는 의견부터,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 소속을 옮긴 인사 중 소뱅아시아 출신이 많아 이 같은 소문이 퍼졌다는 관측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소뱅에 투자받은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세계 측에 인수되면, 신세계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IB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뱅 본사의 손실이 커서 구조조정을 많이 하고 있다. 비전펀드 관련 임원들은 다 해고되거나 자발적으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증시 악화뿐 아니라 독단적인 의사결정 등이 비전펀드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전펀드가 투자시장 내 차지했던 위상이 있지만, 현재 손실 규모도 예사롭지 않은 만큼, 인수설에 대한 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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