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강달러 시대…"내년 하반기 1200원대 안착"

[국내 증권사·은행 6곳 환율 전망]
美긴축 경계감, 달러화 선호
상반기까진 이어져 변동성 ↑
하반기 中경기 회복 등 영향
내년 상고하저 흐름 보일 것
  • 등록 2022-12-07 오전 5:00:01

    수정 2022-12-07 오전 5:00:0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내년엔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내년 환율이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13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 1300원선을 하회할 것으로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년 하반기엔 긴축을 멈출 수 있다는 점, 수출 회복 등을 환율 하락의 근거로 들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2.6원)대비 26.2원 급등한 1318.8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1318.8원) 이후 나흘 만에 131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권사, 은행들은 수치에 조금 차이는 있어도 공통적으로 내년 환율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내년 환율 흐름을 전망한 5곳의 분기별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1분기 1340원 △2분기 1310원으로 1300원대를 유지하다 △3분기 1280원 △4분기 1270원 등으로 1200원대에 안착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통화긴축 이슈 경계감과 경기 위축에 따른 달러화 선호 흐름이 이어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되는 1분기를 전후로 미 달러화가 완만한 하락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연동해 환율도 1분기 1340원 수준에서 4분기 1250원까지 서서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는 서서히 하락하겠지만, 내년에도 연준의 물가목표치인 2.0%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내년 초까지는 여전히 긴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데, 올 12월 0.50%포인트, 내년 2, 3월 각각 0.25%포인트씩 오를 것으로 예상해 금리 차가 미 달러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굴곡진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 환율이 점차 하락하는 궤적을 그릴 것으로 예측했다. 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겨울철 에너지 수입 증대에 따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연준의 통화긴축 경계감 연장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 하반기 들어서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금리 격차 축소, 중국 경기 회복세 등에 환율이 하락폭을 키우며 분기 평균값이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환율 전망치를 1분기 1330원선에서 4분기 1270원선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환율 하락 요인에 대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 수출 감소세가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기별 수치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역시 내년 상반기 평균 환율이 1325원에서 하반기 1230원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평균치는 1300원대 중반이지만, 상단은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평균치가 올 연말 1360원에서 내년 상반기 1400원으로 소폭 높아진 뒤 △3분기 1360원 △4분기 1320원 등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올 연말부터 연준이 내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것으로 보는 맹목적인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이 쏠려 있는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반작용이 크게 올 수 있다”면서 “중국의 경기 반등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환율 하락 원인으로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의 퇴임 후 일본 엔화의 반등할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환율 하단은 1250원을 찍어두긴 했지만. 올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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