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이 3곡? 볼빨간사춘기, 대놓고 봄차트 저격[김현식의 서랍 속 CD]

볼빨간사춘기 '사춘기집Ⅰ 꽃기운'
  • 등록 2023-03-26 오후 12:10:00

    수정 2023-03-26 오후 12:10:00

‘사춘기집Ⅰ 꽃기운’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볼빨간사춘기가 2019년 4월 발매한 미니앨범 ‘사춘기집Ⅰ 꽃기운’입니다. 볼빨간사춘기가 앨범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

‘사춘기집Ⅰ 꽃기운’은 볼빨간사춘기가 ‘썸 탈꺼야’, ‘나의 사춘기에게’, ‘여행’ 등 여러 인기곡을 탄생시킨 ‘레드 다이어리’(Red Diary) 시리즈를 마치고 새로운 시리즈 ‘사춘기집’의 시작을 알리며 낸 앨범입니다. 맑고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히트시키며 ‘음원 강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던 상황 속 봄의 시작점에 맞춰 꽃기운 가득한 봄 노래들을 내세운 앨범으로 컴백해 음원차트를 작정하고 정조준했었죠.

2번 트랙 ‘나만, 봄’과 3번 트랙 ‘별 보러 갈래?’, 그리고 5번 트랙 ‘머메이드’(Mermaid)까지. 수록곡이 5곡인 앨범인데 타이틀곡이 무려 3곡이었습니다. 당시 볼빨간사춘기의 파죽지세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쇼케이스에서 안지영은 “욕심을 부려서인지, 좋은 곡이 많아서인지 타이틀곡이 3곡이 됐다”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타이틀곡 중 활동곡으로 택한 메인 타이틀곡이 따로 있긴 했습니다. 짝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나만, 봄’인데요. 봄기운 가득한 어느 날, 좋아하는 상대가 나만 봐 줬으면 하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나만, 봄’이라는 절묘한 키워드에 맞춰 풀어낸 곡입니다.

‘나만, 봄’은 반복되는 플럭 신스 리프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끼 넘치는 안지영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인데요. 컴백 당시 안지영은 곡 분위기에 맞춰 머리를 다시 탈색하고 등장하는 열정을 보기도 했습니다. “두피가 굉장히 아픈지만,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아보겠다”면서요.

‘나만, 봄’이 오후 감성이라면 또 다른 타이틀곡 ‘별 보러 갈래’는 밤 감성을 품고 있는 팝 스타일 곡입니다. 봄날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상대와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을 보며 로맨틱한 상황을 맞는 마법 같은 순간을 아름답게 풀어낸 곡이죠. 리드미컬한 보컬 라인을 소화하며 설렘을 느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안지영의 보컬 역량이 특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합니다.

‘머메이드’는 경우 ‘나만, 봄’, ‘별 보러 갈래’와는 결이 확연히 다른 발라드 스타일 곡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헤아리면서도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덤덤하면서도 애틋하게 풀어낸 곡이죠. 영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합니다.

곡의 길이가 무려 4분 57초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인데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출발했다가 고조되는 감정에 맞춰 웅장하게 변모해가는 곡 구성이 높은 몰임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해줍니다.

수록곡들이 지닌 매력 또한 타이틀곡 3곡 못지 않은데요. 우선 1번 트랙 ‘나들이 갈까’의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상대를 떠올리는 순간을 심플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솔직한 노랫말로 풀어낸 곡입니다. 봄 감성 앨범의 출발을 알릴 첫 곡으로 제격인 노래죠.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하게 우지윤(낯선아이)이 작사, 작곡을 담당한 곡이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4번 트랙에 있는 수록곡 ‘시애틀 얼론’(Seattle Alone)은 ‘머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음악 색깔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외로운 감정을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로 풀어낸 곡인데,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안지영이 미국 시애틀에서 홀로 여행을 하며 쓴 곡이라고 합니다.

볼빨간사춘기는 ‘사춘기집Ⅰ 꽃기운’으로 대놓고 봄 가요계를 저격해보겠다면서 봄 하면 볼빨간사춘기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소망대로 발매 당시 앨범 전곡이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메인 타이틀곡 ‘나만, 봄’은 1위를 찍으며 그해 봄 차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나만, 봄’은 매해 봄마다 ‘차트 역주행’ 흐름을 타는 곡이 되었고, 올봄에도 주요 차트에서 매섭게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볼빨간사춘기를 떠올리는 음악 팬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겠죠.

한편 우지윤의 탈퇴로 안지영 1인 체제가 된 볼빨간사춘기는 다시 한 번 봄과 함께 돌아옵니다. 4월 16일 미니앨범 ‘사랑.zip’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봄기운과 꽃기운 가득한 신곡들로 가요계에 풍성함과 산뜻함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볼빨간사춘기 컴백 티저(사진=쇼파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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