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우승공약 지켰다...팬 결혼식 사회자 변신

  • 등록 2023-11-26 오후 4:02:53

    수정 2023-11-26 오후 4:02:53

LG트윈스 팬 김남현씨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LG트윈스 주장 오지환(가운데). 사진=LG트윈스
LG트윈스 팬 김남현 씨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오지환(오른쪽)과 아내 김영은 씨.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LG트윈스를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본인은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캡틴’ 오지환이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지환은 2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LG 팬 김남현 씨의 결혼식에 아내 김영은 씨와 공동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지환이 아내와 함께 결혼식 사회를 맡은 사연이 재밌다. 지난 3월 30일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LG트윈스 팬이라고 밝힌 김남현 씨는 오지환에게 ‘우승 공약’을 요청했다.

“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 사회를 봐달라”는 것이었다..

오지환은 웃으면서 그 자리에서 “우승과 관계 없이 결혼식 사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약속했다. 오지환의 말에 미디어데이 현장은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그때만 해도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까 싶었다. LG트윈스의 우승은 실현 가능성이 제법 있었지만 오지환의 MVP까지 장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고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정복했다. 그리고 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결국 오지환은 ‘우승 공약’을 걸었던 팬과 약속을 지켰다. 오지환은 “미디어데이 때 공약했던 대로 통합우승과 MVP를 차지하고, 팬 결혼식 사회까지 볼 수 있어 기분좋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결혼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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