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탐험`, 천안함 사태로 남하한 프로젝트? `No`

  • 등록 2010-05-31 오전 9:00:07

    수정 2010-05-31 오전 9:11:08

▲ `해양대탐험`

[전남(여수)=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실망보다는 아쉬움 있었지만 선택은 옳았다."

SBS 교양 프로그램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은 동서남북단 섬을 비롯한 3면의 바다를 사람의 힘만으로 노를 저어 항해하는 프로젝트다. 최북단 백령도와 최서단 격렬비열도,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는 이 프로젝트의 주요 기착지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4월초 백령도였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천안함이 침몰되는 국가적 아픔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프로젝트는 수정돼 출발지가 덕적도로 남하했다.

프로젝트의 의미가 반감될 수도 있는 부분. 그러나 탐험 대장을 비롯한 6명의 대원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최종열 대장(53)은 지난 2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아파하는데 이를 좌시하는 프로젝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백령도를 포기하고 덕적도 출발을 쉽게 결정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가 표류하는 섬이 아니고 늘 그곳에 존재하는 것인데 굳이 지금할 이유도 없었다"며 "모든 탐험은 자연스럽게 순응하고 돌아설 순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대원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프로젝트의 의미도 컸지만 이들 모두에게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개개인만의 의미가 분명했다.

출발 한 달 여만에 전라남도 여수시 사도(島)에 정박한 이들은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겉모습은 출발 때와 사뭇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목표 의식은 더욱 옹골차 있었다.
▲ `해양대탐험`

부대장인 이동선(38) 씨의 도전은 특별하다. 태권도 도장을 하던 그는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재취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동선 씨에게는 올해 14살 난 딸이 있다. 거듭된 실패로 약해지던 그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딸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동선 씨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자와 아버지를 대표해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고 뜨거운 목표를 전했다.

홍일점 전선우(28) 씨는 가장 관심의 대상이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묵묵히 해내고 있었다. 전선우 씨는 "남자들과 망망대해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지금은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꼭 독도까지 항해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암벽전문가 이재우(33) 씨는 최종열 대장의 오른팔이다. 당초 기획도 두 사람만의 프로젝트로 구성됐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재우 씨에게 더 큰 도전을 위한 과정이다. 그는 "공부를 많이 했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태평양을 횡단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펜싱선수 출신인 표정우(22) 씨는 팀의 막내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초창기에 저체온증에 걸려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표정우 씨는 "포기가 싫어 이 프로젝트에 도전했는데 포기한다면 사회에서도 비슷한 고난에 또 포기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창(25) 씨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를 했고,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적도 있다. 열정이 커 쏟아낼 곳도 많다. 이후창 씨는 "인생은 도전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기도 많았지만 위기는 오히려 팀원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최종열 대장과 이재우 씨는 거친 풍랑에 보트를 시험해보다 전복사고로 보트를 잃었다. 위험천만한 순간을 지나며 팀원들은 2인1조에서 3인1조로 재편됐고 서로를 더욱 의지하게 됐다.

섬이 많은 서해와 남해를 지나고 이들은 곧 동해에 접어든다. 동해는 울릉도와 독도, 유이한 2개의 섬을 갖고 있다. 의지해야 할 섬 없이 망망대해와 부딪혀야 하는 것.

그러나 내심 갈등관계를 바라는 제작진의 바람 속에서도 더욱 서로를 아끼게 된 이들이다. 의지할 섬은 없지만 의지할 수 있는 팀원들과 반환점을 돈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다. 프로젝트 마감 시일은 7월10일 경이고, 이들이 벌인 바다와의 사투는 오는 8월 SBS를 통해 방송되는 `대한민국 해양대탐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해양대탐험` 탐험 대원들과 MC 오만석(가운데)

 
(사진=SBS)


▶ 관련기사 ◀
☞오만석, 조안과 열애설 질문에 "곤란한 질문은 좀…"
☞오만석·샤이니, "해양탐험대, 건강하게 돌아오길"
☞오만석-조안, 열애설 부인…"친한 선후배 사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채연 '금빛 연기'
  • 최진실 딸 변신
  • 딱 걸렸어
  • 한파에도 깜찍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