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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단판승부에서 후반 26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결승골로 연결했다.
포항 페널티박스 안에서 모따가 뒤에서 밀어 넘어진 설기현은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직접 공을 들고 자신이 차겠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슈팅으로 포항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설기현의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설기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이적 후 첫 포항 원정에선 관중들의 야유에 위축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여유가 넘쳤고 오히려 즐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포항이 앞선 경기였지만 설기현의 관록은 중요한 순간에 돋보였고 울산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K리그 컴백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설기현은 "K리그 결승은 처음이다. 오기 전에는 그런 기분을 몰랐는데 올라오면 올수록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리그 최강 전북과 상대하게 돼 기대가 되고 자신감도 차있다. 멋진 결승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