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결승골' 설기현 "야유 있었지만 부담 안됐다"

  • 등록 2011-11-26 오후 5:35:37

    수정 2011-11-26 오후 5:43:50

▲ 설기현
[포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울산)이 악연의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설기현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단판승부에서 후반 26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결승골로 연결했다.

포항 페널티박스 안에서 모따가 뒤에서 밀어 넘어진 설기현은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직접 공을 들고 자신이 차겠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슈팅으로 포항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설기현의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사실 이날 설기현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경기였다. 상대가 친정팀 포항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해 포항에서 뛴 뒤 매끄럽지 않게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본의 아니게 포항 팬들의 '공적'이 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설기현은 공을 잡을 때마다 포항 팬들의 야유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설기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이적 후 첫 포항 원정에선 관중들의 야유에 위축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여유가 넘쳤고 오히려 즐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포항이 앞선 경기였지만 설기현의 관록은 중요한 순간에 돋보였고 울산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설기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항 팬들의 야유가 있었지만 큰 부담은 되지 않았다"라며 "후반전의 페널티킥 상황이 우리에게 한 번쯤 올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이 나보고 차라고 힘을 실어줬다. 내가 차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부담없이 찼다"고 말했다.

K리그 컴백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설기현은 "K리그 결승은 처음이다. 오기 전에는 그런 기분을 몰랐는데 올라오면 올수록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리그 최강 전북과 상대하게 돼 기대가 되고 자신감도 차있다. 멋진 결승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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