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종횡무진하다 울산바위에까지…최대진 '날 집에 데려가지마, 울산바위'

2019년 작
매체·소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
세상 모든 일 관심 담을 예술형식 고민
먹 산 풍경 백미는 산세처럼 흘린 영문
  • 등록 2019-09-28 오전 12:35:00

    수정 2019-09-28 오전 12:35:00

최대진 ‘날 집에 데려가지마, 울산바위’(사진=페리지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눈에 알아볼지도 모르겠다. 산 위에 얹힌 거대한 바윗덩이 말이다. 울타리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울산에서 올라와 금강산에 가려다 주저앉았다고도 했다. 천둥 치면 하늘이 울린다고 천후산(天喉山)으로도 불렸다는, 설악산의 얼굴 울산바위 얘기다.

발 아래 소나무숲을 두고 그 앞을 지키려 사찰이라도 세웠나. 이 절경을 두고 쉽게 뒤돌아서긴 어려웠을 터. ‘날 집에 데려가지마, 울산바위’(Don’t Take Me Home, Giant Rock of Ulsan·2019)란 작품명은 그렇게 나왔나 보다.

작가 최대진(45)이 먹으로 휘감은 작품이다. 백미는 산세처럼 흐르는 영어문장. 마치 울산바위의 머리처럼 얹어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을 재치있게 줄였다. 작가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이 있단다. 관건은 어찌 예술이란 형식에 담아낼까 하는 것.

드로잉·회화·설치·조각 등 매체를 오가고 개들의 초상, 폭설 속 축구경기, 싸우는 여고생 등 소재를 오간다. 종횡무진 튀는 작업에는 이유가 있단다. 태도의 문제, 영문도 모른 채 삶을 살지 않기 위한 ‘예술적 태도’라고 넌지시 이른다.

11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페리지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개의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먹. 57×42㎝. 작가 소장. 페리지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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