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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눈에 알아볼지도 모르겠다. 산 위에 얹힌 거대한 바윗덩이 말이다. 울타리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울산에서 올라와 금강산에 가려다 주저앉았다고도 했다. 천둥 치면 하늘이 울린다고 천후산(天喉山)으로도 불렸다는, 설악산의 얼굴 울산바위 얘기다.
발 아래 소나무숲을 두고 그 앞을 지키려 사찰이라도 세웠나. 이 절경을 두고 쉽게 뒤돌아서긴 어려웠을 터. ‘날 집에 데려가지마, 울산바위’(Don’t Take Me Home, Giant Rock of Ulsan·2019)란 작품명은 그렇게 나왔나 보다.
11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페리지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개의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먹. 57×42㎝. 작가 소장. 페리지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