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생일 맞은 '2020 SBS 연예대상'…김구라의 일침 올해도 반복될까

  • 등록 2020-12-19 오전 10:32:41

    수정 2020-12-19 오전 10:39:58

(사진=‘제시의 쇼!터뷰’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가 오늘(19일) 밤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연예대상의 포문을 여는 가운데, ‘2020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글의 법칙’ 김병만 등 올 한 해 SBS 예능을 이끈 주역들이 대상 후보를 고사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다른 시상식보다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 당시 “연예대상이 물갈이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던 김구라의 뼈아픈 일침이 올해 시상식에서도 반복될 전망이란 지적이다.

‘2020 SBS 연예대상’은 오늘(19일) 밤 8시 40분부터 신동엽과 이승기, 차은우의 진행으로 열린다. 이번 연예대상은 특히 창사 30주년을 맞아 시청자와 함께 SBS 예능 30년을 기념하는 ‘온(溫) 택트’ 무대로 꾸며질 것을 예고했다.

SBS 측은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온 레전드 예능인들이 총출동, X세대부터 Z세대까지 연령불문 전 세대를 아우를 특별한 연결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연예대상의 주인공보다 시청자들의 시선과 청각을 사로잡은 건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의 돌직구 발언이었다.

대상이 발표되기 전 MC를 맡은 김성주가 대상 후보들에게 소감을 묻는 시간을 가졌고 당시 김구라는 “제가 대상 후보인 것 자체가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할까 걱정”이라고 답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구라는 이어 “‘동상이몽’이 우수상을 받아서 제가 수상했지만 사실 저희는 출연하는 부부들과 제작진이 애쓰는 프로그램이라 제가 나간 것 자체가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연예대상이 물갈이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는 일갈을 날렸다. 또 “5년, 10년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막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지 않나”라며 “이젠 저 같은 사람 빼고 백종원, 유재석, 신동엽 정도만 넣어달라. 그게 긴장감 있다”고도 못 박았다. 방송 직후 김구라의 발언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촌철살인’, ‘누군가는 했어야 할 말’ 등 시청자들의 열띤 공감을 얻었다.

(왼쪽부터)김병만, ‘골목식당’ 백종원. (사진=이데일리DB, SBS 방송화면)
30주년을 맞은 올해 연예대상은 좀 다를까. 방송에 앞서 일부 공개된 올해 SBS 대상후보에는 김구라와 서장훈, 유재석, 김종국이 거의 작년과 똑같이 이름을 올렸다.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인기 SBS 예능을 두 개나 이끄는 백종원은 상을 받지 않겠다던 그의 평소 신념에 따라 올해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을지 주목된다. 10년째 장수 예능 ‘정글법칙’을 맡고 있는 김병만의 경우 최근 “축제의 장으로 함께 축하하며 즐기고 싶다”며 대상 후보를 최종 고사했다.

이 가운데 SBS 산하 유튜브 채널 ‘모비딕’의 코너 ‘제의 쇼!터뷰’에선 지난 17일 대상 후보 4인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동상이몽’ MC로 합동 인터뷰를 진행한 김구라와 서장훈은 자신들의 대상 가능성에 손사레부터 쳤다. 서장훈은 “이젠 살짝 ‘놀리나’는 생각도 든다. 누가 받든 내년부턴 후보에 안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으며 “프로그램을 많이 한 건 맞지만 주도적으로 하진 않았다. 김구라 도와주고 신동엽 도와주는데 이런 사람이 무슨 대상후보냐”고 비판했다.

김구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예대상으로 또 한 번 백종원을 지목했다. 김구라는 “이젠 백종원 씨가 받으셔야 할 것 같다”며 “백종원 씨가 받고 해당 프랜차이즈에서 다음날 반값 할인 같은 것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이색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올해는 힘들다. 여기서는 못 받는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좌중을 웃겼다. 다만 “대상 후보로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후보들과 함께 연예대상의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해야 하고”라는 소신도 덧붙였다.

김종국은 “오래 했으니까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종국은 “‘X맨’부터 시작해 ‘패밀리가 떴다’는 대본도 안 보고 결정했다. ‘런닝맨’도 친한 제작진이 하자고 해서 출연해 사랑받게 된 것”이라고 의리를 뽐냈다. 또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일이었다가 행복을 찾는 일상이 됐다. 오래오래 함께 늙어가는 한 연예인이라기보단 동네오빠같은 느낌이 될 것”이란 예능인으로서의 신념과 다짐도 다졌다.

이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 누리꾼은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받는 사람이 멋쩍고 부담스러워지는 대상이면 안 주는 게 낫겠다”는 독설을 던지는 한편, “지상파 3사를 다 통합해 상을 주는 게 훨씬 긴장감도 들고 의미도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던지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또 다른 SBS 시청자는 “오랜 시간 노력했으니 올해는 김종국이 받았으면 좋겠다”란 응원을 전하는가 하면, “이제는 백종원 대표님이 수상을 거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있었다.

한편 ‘2020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오늘(19일) 밤 SB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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