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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로열'의 무게…신선주 '블루 클라우드-경복궁 근정전'

2021년 작
세상 건축물 낯선 풍광 캐내던 작업서
상흔 묻힌 전통 목부재 살려내는 일로
고집해온 흑백에도 변화…푸른빛 흘려
  • 등록 2021-04-27 오전 3:30:00

    수정 2021-04-27 오전 3:30:00

신선주 ‘블루 클라우드-경복궁 근정전’(사진=갤러리BK)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둠이 내린 궁궐의 밤. 구름을 슬쩍 벗겨낸 달이 지붕에 올라탔다. 날렵하고 정교한 처마와 단청이 그제야 윤곽을 드러낸다. 담벼락이 가둔 경복궁 근정전이었구나.

왠지 처연한 이 전경은 작가 신선주(49)의 예리하고 무던한 붓끝이 빚었다. 작가는 건축물과 그 공간을 그린다. 특히 전통 목부재 건축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이는데. 예전에는 아니었다. 현미경으로 헤집듯 세상 건축물의 낯선 풍광을 캐냈더랬다.

목부재에 관심을 가진 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일을 하면서란다. 13년 전 화마에 쓰러진 숭례문 목부재 잔해를 비롯해 훼손된 여러 건축물을 접하게 된 거다. 이후론 상흔을 묻힌 목부재를 캔버스에서나마 살려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국에서 비롯된 건축·공간에 대한 시선이 가장 한국적인 곳에 꽂혔다고 할까.

색감에도 변화를 줬다. 고집해온 흑백에 색을 들였는데, 퍼렇다 못해 검은, 퍼렇다 못해 허연 ‘푸른’이 먼저다. 이 정도에도 작가는 ‘조심스러웠다’고, 그 무게감은 ‘로열블루’란 이름에 실었다. 하지만 그 덕에 말이다. 여긴 새로운 세상인 듯하다. ‘블루 클라우드-경복궁 근정전’(2021)이다.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갤러리BK서 여는 개인전 ‘검은 색조의 방식-로열블루’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파스텔·아크릴·새김. 91×116.8㎝. 작가 소장. 갤러리BK 제공.

신선주 ‘블루 문-경복궁 연생전’(2021), 캔버스에 오일파스텔·아크릴·새김. 150×170㎝(사진=갤러리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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