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둔화에 허리띠 졸라맨 증권사…광고비 '뚝'

상위 10곳 증권사 1분기 광고비 33%↓
거래대금 위축에 광고비 축소
키움증권 광고비 감소율 70% 육박
토스증권 등 중소 증권사 광고비 확대 지속
  • 등록 2022-05-24 오전 2:00:00

    수정 2022-05-24 오후 12:24:1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증권사들이 올 1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을 줄였다.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이와 달리 중소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며 광고비 지출을 확대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키움·메리츠·대신·KB·하나·신한)의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는 455억289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8% 감소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6곳에서 광고비가 축소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증권사는 키움증권(039490)이다. 키움증권의 올 1분기 광고비는 77억695만원으로 전년보다 69.0% 줄었다.

뒤이어 삼성증권(016360)이 66.9% 감소한 16억6803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신한금융(055550)투자는 53.5% 축소된 13억9638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20.9% 줄어든 110억3590만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5.5%, 0.1% 줄었다. 광고비 규모는 KB증권이 34억7772만원, 한국투자증권이 75억2690만원이었다.

과반의 증권사가 올 들어 광고비 축소한 것은 과거 흐름과 상반된다. 지난해 상위 10개 증권사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2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증가한 바 있다.

이들 증권사가 최근 태세를 전환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주식 시장이 위축되자 광고비를 축소한 것이다. 실제 이달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23억5898만주로 전년 대비 40.1% 감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시장 상황이 좋아서 신규 고객 유입률이 높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이벤트나 광고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비용을 들여 광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008560), NH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광고비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008560)으로, 광고비는 61.3% 늘어난 8억8251만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디지털 마케팅 전담부서 설립 및 유튜브 채널 론칭으로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46.3% △하나금융투자 28.5% △대신증권 5.8%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소 업체를 포함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두드러진 광고비 증가율을 기록한 업체는 토스증권이었다. 토스증권의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2586% 증가한 13억5023만원이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식 시장이 악화했음에도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광고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모객을 위한 주식 1주 주기 이벤트와 해외주식 서비스 오픈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토스증권은 전통적인 증권사와 달리 지점 운영 등의 고정 비용이 없어 그만큼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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