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관 러브콜 쇄도하는 PEF ‘토마브라보’를 아시나요?

미국계 PEF 토마 브라보 행보 눈길
국내 기관 투자자들 잇따른 러브콜
IT·테크 분야 기업만 투자…전문성↑
"우리 일 달라지지 않을 것" 자신감
  • 등록 2022-08-19 오전 6:00:00

    수정 2022-08-19 오후 1:38:5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토마 브라보(Thoma Bravo)다.”

정보기술(IT)과 테크 분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미국계 PEF 운용사 토마 브라보의 행보에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유동성(시중 자금)이 마르며 펀딩(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토마 브라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정보기술(IT)과 테크 분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미국계 PEF 운용사 토마 브라보에 행보에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올란도 브라보 토마 브라보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사진=토마브라보)
1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토마 브라보는 국내 손꼽히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속속 유치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토마 브라보의 178억달러(23조원) 규모 14호 펀드조성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행정공제회도 올해 토마 브라보가 조성한 테크펀드에 1억달러(약 1310억원)를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토마 브라보가 2019년 조성한 126억달러 규모 13호 펀드와 이듬해 만든 14호 펀드에 각각 1억달러를 출자하며 연을 이어가고 있다.

토마 브라보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성과를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안전지향적인 연기금·공제회 투자 특성상 다양성 추구를 위해 IT·테크 투자에 능한 운용사를 찾는 과정에서 토마 브라보가 돋보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마 브라보는 거침없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흡족한 수익률 달성이라는 과제를 수월하게 풀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부동산 소프트웨어 회사인 ‘리얼 페이지’를 102억 달러에, 같은 해 8월 사이버 보안 회사인 ‘프루프 포인트’를 123억 달러에 인수하는 빅딜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 ‘아나 플랜’을 96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계 사이버 보안회사 ‘다크 트레이스’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토마 브라보와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토마 브라보는 엑시트(자금회수) 능력도 탁월하다. 2019년 토마 브라보가 37억 달러에 인수한 모기지 금융 기술 업체인 ‘엘리 메’(Ellie Mae)를 18개월 만에 110억 달러에 매각하며 남다른 수완을 보여주기도 했다.

토마 브라보의 운용자산은 2012년 36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1030억 달러를 기록하며 9년 만에 28배 넘게 급증했다. 글로벌 최고 PEF 운용사로 꼽히는 블랙스톤의 성장 속도를 넘어서는 수치다.

토마 브라보의 폭풍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토마 브라보는 회사 설립 이후 20년간 IT 회사를 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성장을 위해 외연 확대에 나선 블랙스톤과 칼라일, KKR(콜버츠크래비츠로버츠)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올란도 브라보 토마 브라보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바뀌는 것은 0이 더 붙는 작업(거래 규모가 커지는 것)일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자본 시장에서도 토마 브라보의 운용 방식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한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다양성 대신 전문성이란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결과”라며 “국내에서도 접목할 부분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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