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리했나…롯데그룹 신용도 줄줄이 ‘부정적’

[위클리크레딧]
NICE신평 선제 조정에 한신평·한기평도 부정적 평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부담
핵심 자회사 롯데케미칼 전망 하향에 계열사 타격
  • 등록 2022-11-19 오전 7:20:00

    수정 2022-11-19 오전 7:2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줄줄이 낮췄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계열사 등급전망을 잇달아 낮췄다.

NICE신평 선제 조정에 줄줄이 부정적 평가

19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과 롯데지주(AA)를 비롯한 롯데쇼핑(롯데지주연대보증, AA), 롯데물산(AA-), 롯데캐피탈(AA-), 롯데렌탈(AA-), 롯데오토리스(A) 등 주요 계열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실적 악화와 중단기 내 제한적인 개선 전망, 일진머티리얼즈 및 인도네시아 NCC 건설 프로젝트 등 투자부담 확대로 인한 재무 안정성 저하 예상 등을 감안했다”며 “롯데지주는 자체 재무부담의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변경으로 계열지원능력의 산정 기준인 통합신용도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 강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의 약화 가능성이 부각, 해당 업체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신용도에 대한 경고등은 NICE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켰고,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한기평이 가장 마지막에 따라왔다.

앞서 지난 10월 11일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보통주 기준 지분 53.3% 및 IMG Technology 신주인수권 506만4829주) 인수 계획(취득예정일 2023년 2월)을 공시했고, NICE신평은 이날 선제적으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재무부담 확대 전망을 감안해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실질적인 주체로서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갖게 됐다고 판단했고, 향후 계열사 등 유관회사들과 함께 필요자금 조달 및 인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2022년 6월 말 기준 순차입금 9343억원, 순차입금의존도 3.9%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예정임에 따라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NICE신평은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연계된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고,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함께 등재했다.

이후 10월 21일 한신평이 롯데건설 유상증자 참여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에 대해 계열사 지원 관련 자금지출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가중됐다는 리포트를 냈다. 다만 힌신평은 11월 10일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에 대한 등급 전망만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NICE신평은 11월 16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까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다.

신평사들은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출자 876억원, 자금대여 롯데케미칼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원, 단 대여금의 경우 2023년 1분기 회수계획)으로 롯데케피탈의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39억달러)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2조7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캐피탈 주요 재무지표(자료=NICE신용평가)
등급 강등 시 롯데캐피탈·롯데렌탈 타격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신용도 강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의 경우 신용도 강등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지적도 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은 시장성 차입금이 많다”며 “이번 부정적 평가로 향후 A급까지 떨어지게 되면 내년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부동산금융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심리로 캐피탈사의 경우 A등급에서의 조달은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7~14일 크레딧시장 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3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이 전체 203명 가운데 119명(58.6%)으로 가장 많았다.

박현준 NICE신평 연구원은 “현재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나, 시장금리 상승과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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