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사라진 중앙부처 행정인턴제, 13년 만에 부활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청년인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중앙행정기관에서 2000명의 청년인턴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포함, 공공부문의 인턴채용을 전년(2만 2000명)보다 59.1%(1만 3000명) 늘리기로 했다.
특히 주목을 끈 부분은 청년 취업난이 거셌던 2009~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행정기관이 청년인턴을 채용키로 한 것이다.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인원을 늘려 2026년에는 4000명을 선발하는 등 중앙부처에서만 향후 4년간 1만명 이상의 청년인턴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인사혁신처에서 조만간 채용·복무·교육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 각 부처가 이를 참고해 규정을 만들어 이달 내로 채용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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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인턴이 실질적 업무 참여 가능한 분위기 만들라”
그간 공기업 등 공공기관 중심으로 진행됐던 청년인턴 채용에 중앙부처까지 나선 것은 ‘희망·공정·참여’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청년 정책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청년들의 강력한 일 경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앙부처도 나선 것이다. 청년들은 일반 기업도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더욱 경험을 쌓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다만 우려도 크다. MB정부의 대표적인 청년취업 정책이었던 행정인턴제는 2009~2010년 고작 2년 만에 사라졌다. 현 청년인턴제와 동일하게 미리 직장생활을 경험하게 한다는 목적이었으나, 복사나 커피 심부름 같은 단순 일거리만 주어지면서 취업에도 전혀 도움이 안됐다는 비판과 함께 사라졌다. ‘일 경험’을 위해 도입하는 청년인턴조차 이같이 운영되면 더욱 비난은 거셀 수 있다.
이외에 2008년부터 청년인턴을 계속 채용 중인 공공기관은 올해 채용 예정인 2만 1000명 중 60% 이상인 1만 2000명 이상을 상반기 채용한다. 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직무를 체험하는 민관 협업형 청년 일경험 사업을 신설하고, 청년들의 해외 봉사·직무 경험 기회도 대폭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