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난임 병원서 만난 그녀들, 연대하다

헬로 베이비
김의경|204쪽|은행나무
  • 등록 2023-03-29 오전 3:10:00

    수정 2023-03-29 오전 3:1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예상 출생아 수가 평균 0.78명이라는 의미다.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제정한 뒤 이듬해 제1차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16년간 280조원의 저출생 대응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난임에 대한 관심은 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5만명에 달하고, 난임 시술자는 14만3999명에 이른다.

책은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난임 여성들의 분투를 담은 김의경 작가의 4년 만에 장편소설이다. 다양한 직업군에 각자의 고민을 안고 난임 병원에서 만난 여성들의 사연을 다룬다.

시험관 시술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건 주로 여자들이다. “아내가 온갖 주사를 맞고 난자 채취와 배아 이식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남편의 역할은 정자 채취하는 날 하루 병원에 방문해서 수음으로 정액을 작은 병에 담는 것이었다. 고통이 수반되는 난자 채취와 다르게 정자 채취는 쾌락이 수반되었다.(13쪽)”

작가는 지금껏 자세히 말해지지 않았으나, 어쩌면 첨예한 주제일지 모를 ‘난임’을 소재로 과감한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의 난임은 어쩌면 사회적 난임이 아니냐고. 작가는 외따로 놓인 이들에게 목소리를 달아준다. 좌절의 순간, 서로를 응원하고 손잡아주는 여자들의 연대는 단단해서 든든하다.

2년간 난임 치료를 직접 경험한 김의경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누군가 왜 아기를 낳으려 하느냐고 묻는다면 말문이 막힌다. 그냥 ‘만나고 싶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혹시 만나게 된다면 눈을 맞추고 인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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