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고 잔부상에 시달려야 하는 이른바 '야구의 3D 업종'이다. 포수를 하며 이처럼 오래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답은 단순한 듯 복잡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몸에 나쁜 건 잘 안했다. 술은 먹을 수는 있는데 피했다. 담배도 안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실력이라도 술,담배 하는 사람보다는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생활도 규칙적으로 하려한다. 아침은 꼭 먹으려 노력한다. 가리거나 따지는 것 없이 그냥 잘 먹었다. 집에 있을 때도 아침은 꼭 먹었다"고 말했다.
"야구는 내 천성이고 직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다른거 할 줄 아는게 없으니까 노력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오래 하려고 했던 적은 없다. 다만 항상 야구 생각만 하며 살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얼마나 절실하게 하고 싶어하느냐가 아닐까. 1990년에 LG에 입단해 이제 4번째 팀에 있다. 거의 막판에 오니까 더 해보고 싶어진다. 더 절실해지는거고. 할 수 있는 날이 젊은 애들보다 적지만 할 수 있는 동안만큼은 절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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