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알렉스의 아찔한 연애 멘토기(인터뷰)

연애 리얼리티 프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공동 MC
  • 등록 2010-06-22 오전 9:00:13

    수정 2010-06-22 오전 9:11:55

▲ 가수 알렉스와 배우 김원희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우리 때와 비교해 남녀들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워 놀랐어요. 설정한 것도 아닌데도 자기표현이 다들 강하더라고요. 출연자들 보며 '나쁜 남자'란 이런 거구나 느끼기도 하고."(김원희)

"첫 회 녹화를 근 23시간 했어요. 살벌했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더라요. 다양한 남자와 여자들의 만남에서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보는 게 이런 재미구나 싶더라고요."(알렉스)

20대 싱글 여성들의 연애 멘토로 나선 배우 김원희(38)와 가수 알렉스(31)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에서 오는 25일 자정에 첫 방송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는 당신을 반하지 않았다'(이하 '그당반')포스터 촬영이 있던 21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프로그램 MC를 맡은 두 사람은 연애 멘토라는 첫 경험에 여러 감탄사를 쏟아내며 흥미를 표했다.

두 사람이 '그당반'에서 맡은 역할은 연애에서 자신감을 잃은 싱글 여성들이 더는 나쁜 남자에게 상처받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원희는 연애도 결혼도 먼저 해 본 인생 선배로서 언니가 여동생에게 혹은 엄마가 딸에게 들려줄 수 있는 솔직한 충고를 연애 못하는 싱글 여성에게 전해준다. 알렉스는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남자들만의 이야기들을 솔직 가감 없이 쏟아내며 연애에 실패하는 여성들이 남자들에 대해 쉽게 오해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짚어준다. 두 사람 다 연애 멘토로서의 '내공'도 상당했다.

"남자들의 스펙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여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저 남자는 아닌 것 같다'라는 '나쁜 남자'는 어느 정도 감이 오더라고요. 첫 회 녹화는 열 두명의 남자가 나왔는데 이들 중 '나쁜 남자'가 누군지 저는 다 맞혔죠. 누구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주위에 제가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사람도 몇 있죠."(김원희)

"출연 여성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자기가 손을 내밀었을 때 그것을 받아줄 남자들을 고르더라고요.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를 구분하려고는 하지 않고요. 시쳇말로 '안정빵'을 가고 싶은 거죠. 또 일부 여성들은 자신이 기존에 만나 왔던 이성 스타일의 관성에 빠져 좋은 사람이 있어도 나쁜 남자만 찾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알렉스)
▲ 가수 알렉스와 배우 김원희


두 사람의 실제 연애 법칙도 궁금했다.

"전 남녀가 사계절은 지나봐야 알게 된다고 봐요. 서로 밑바닥을 봐야 오래간다는 말이죠. 서로의 밑바닥을 봐야 더 단단해지는 거죠. 전 '결혼해서 싸울 일이 없어요'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봐요."(김원희)

"(김)원희 누나 말 들어보니 제가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웃음) 전 상대방에게 밑바닥 보여주는 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여자도 마찬가지죠. 일종의 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만난 지 얼마 안 돼 상대방에게 그 밑바닥을 다 보여주는 사람은 흥미 없어하는 편이죠."

두 사람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MC로서 서로 어떻게 보고 있을까. 솔직하면서도 훈훈한 말들이 이어졌다.

"알렉스는 연애할 때 손해 절대 안 볼 것 같은 깍쟁이 같은 남자이미지였거든요. 그런데 자상한 면이 많더라고요. 녹화할 때도 남자 출연진들 챙기고 내가 힘들어하니까 장난삼아 어깨도 주물러 주고 여러모로 마음 품이 넓더라고요. 알렉스는 '자웅동체' 이미지랄까요? 마초적인 이미지도 있는데 여성스러운 섬세함도 있고. 하하하"(김원희)

"원희 누나가 어찌 보면 저한테는 대선배시잖아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을 격의 없이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곁에 있는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킨다고 할까. 만약 저만 이 프로그램 했다면 딱딱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원희 누나랑 같이해서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알렉스)

MC로서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도 상당했다. 지금까지 케이블 채널의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몰래카메라나 설정극의 남녀 애정 수위가 높아 선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김원희와 알렉스는 "만약 억지로 만드는 설정이었다면 우리도 너무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 남녀 연애 스케치는 작위적인 설정이 아닌 출연자들이 자진해서 보이는 모습이고 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반적으로 수긍할 수 있게 만드는 정도"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원희는 '그당반'의 의미를 자신의 이성관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저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들으려고 하는 사람을 경계해요. 이런 사람과는 대화 자체가 안 되잖아요. 식상하고 뻔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남녀 간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는 거잖아요. 연애 방식에 모가 난 사람들이 '그당반'을 통해 조금이나마 둥그러워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 가수 알렉스와 배우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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