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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한차례 더 불방되면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MBC 노조도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2주 연속 방송되지 않는다면 파업까지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18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총회를 열고 회사 이사회가 요청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한 사전시사의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다음주(24일) 이 프로그램의 불방이 확인되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의에는 `PD수첩`뿐 아니라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해당되는 것.
뿐만 아니라 MBC 노조도 17일 `PD수첩` 불방과 관련, 경영진 출근시 항의집회를 하고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를 열 것을 사측에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사교양국의 제작거부와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MBC는 정규 프로그램 편성에 또 한차례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MBC는 노조가 김재철 사장 부임 후 이뤄진 황희만 특임이사의 부사장 임명에 반대해 파업을 한 지난 4월5일부터 5월13일까지 드라마, 뉴스를 제외한 프로그램 대부분이 제작이 이뤄지지 않아 편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편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2006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후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 행정관을 포함한 비밀팀이 조직됐으며 당초 소규모로 기획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운하와 닮은 사업으로 변경됐다는 내용 등을 담아 17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MBC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논란이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을 하지 않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전시사를 요청했지만 제작진이 이 같은 요청은 단협 상 국장책임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사전검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거부하자 방송보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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