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예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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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배우 한예슬의 촬영 거부로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 15일 방송이 결국 결방된다. 배우가 촬영을 거부해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다음날인 16일 방송도 정상적으로 전파를 탈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5일 "KBS에서 스페셜로 본 방송을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며 "그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은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KBS와 드라마 제작사는 한예슬의 촬영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날 오전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배우가 촬영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아 할 수 없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16일 정상방송도 순탄치 않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15일~16일 방송될 11회~12회분 촬영분을 절반도 채 확보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찍어뒀던 분량을 편집의 묘를 살려 16일 방송은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예슬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그녀가 촬영에 복귀하지 않고 기존 촬영분을 편집해 방송하면 스토리 전개가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예슬을 계속 설득 중"이라며 사태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어렵다.
KBS와 한예슬은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예슬은 연출자인 황인혁 PD 교체를 요구하며 14일부터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KBS 드라마국은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의 중재 아래 양측은 14일 긴급회의도 소집했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해 15일 결방 사태가 벌어졌다.
`한예슬 사태`에 대한 시청자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네티즌은 시청자 게시판 및 트위터 등에 `한예슬의 방송 펑크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한예슬을 비판했다. 배우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방송에 차질을 준 제작진을 질타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앞서 한예슬과 황 PD는 스케줄 조율 문제로 최근 여러 번 갈등을 빚었고 지난 13일 결국 폭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예슬은 12일 예정된 촬영 시간보다 9시간 늦게 현장에 나타나 촬영에 지장을 줬고 결국 양측의 갈등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