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겨울 바람이 분다(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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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SBS 월화 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2002년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이 드라마는 2006년 문근영·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40만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제작사인 (주)바람이 분다가 원작을 다시 드라마로 국내에서 리메이크하는 데 부담감을 없었을까? 백충화 (주)바람이 분다 본부장은 두 가지 포인트를 꼽았다.
백 본부장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장르적으로 복합 장르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멜로를 주축으로 하지만 여기에 서스펜스가 곁들여졌다. 78억원을 갚지 않지 않으면 죽음으로 내몰리는 남자 오수(조인성 분)가 돈을 위해 재벌 상속인 오영(송혜교 분)의 오빠 노릇을 하려는 대목이 특히 그렇다. 오영의 주변인물들을 속이려는 오수와, 낯선 인물인 오수를 꺼리며 의심하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감이 넘쳤다. 백 본부장은 “멜로만으로는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 무리가 있다”며 “원작의 복합적인 장르, 특히 서스펜스와 멜로의 결합이 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오수와 오영이 그려낼 설정 자체의 힘이었다. 오수는 오영의 돈을 노리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다. 원작의 제목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원작의 남자 주인공 레이지가 버릇처럼 되내는 말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지만 사랑에 빠지는 역설을 담았다. 오수 역시 그랬다. 백 본부장은 “살기 위해서 사기치러 갔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며 “좋은 작가님이 집필을 맡는다면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일본 원작 드라마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가장 대비되는 포인트는 계절감이다. 원작은 ‘여름’을 강조했고 리메이크작은 ‘겨울’로 계절을 바꿨다. 노희경 작가는 “원작의 배경은 여름이지만 서늘한 느낌이 강했다”며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겨울을 배경으로 멜로가 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 역시 “감성적으로 영혼을 치유할 수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