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특집]New 규정...‘더 빨리·더 정확히’

  • 등록 2017-03-30 오전 6:00:00

    수정 2017-03-30 오전 6:00:00

KBO가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행한다. 작년까지는 경기장에 있는 심판이 중계 방송사의 느린 화면을 보고 정심과 오심 여부를 판정했지만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처럼 외부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판독관이 최종 판정을 해 현장의 심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과감하게 칼을 댔다. 2017시즌부턴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야구가 팬들을 찾아간다.

KBO는 올 시즌부터 외부에 독자적인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설립했다. 메이저리그식의 판정 시스템이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선 3명의 판독위원과 3명의 엔지니어가 경기 중 대기한다. 판정 항의가 들어오면 센터에서 검토한다. 경기장 운영 요원이 인터컴 장비를 심판과 심판 팀장에게 전달한다. 심판은 장비를 착용하고 판정 결과를 수신해 발표한다.

이를 위해 KBO는 각 구장에 비디오 판독 전용 카메라를 3대씩 설치했다. KBO는 판독센터와 각 구장 인터컴 연결을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KBO리그는 2014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더 정확한 판정으로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심판들이 경기를 중단하고 심판실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방송사 카메라에 의존하는 것도 심판들의 정확한 판정에 걸림돌이었다.

이번 비디오 판독 센터 설립으로 KBO리그는 속도와 정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심판 합의판정 제도’로 불려온 명칭도 ‘비디오 판독’으로 바뀌었다.

경기 사이 불필요한 시간도 단축한다.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30초에서 2분 20초로 단축된다. 연습투구 시간은 2분 10초에서 2분으로 줄었다.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가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 1루에서 보호대를 벗고 나가는 것을 의무화했다.

KBO는 2군 퓨처스리그의 규정도 손봤다. 7월과 8월에 열리는 모든 경기 개시시간을 오후 4시로 미뤘다. 더운 낮에 경기하다가 탈진하는 선수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 24일부터 3주간은 평일 저녁 6시30분, 주말 6시에 야간경기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KBO는 ‘투고타저’가 돼버린 리그 밸런스를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얼마 전 끝난 국제대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타자들이 고전했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의 확대가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타자들이 더 적극적인 공격을 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된 올해 시범경기에선 투수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0.37 내려간 4.40으로 좋아졌다. 반면 타율은 2할7푼에서 2할6푼6리로 조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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