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더 많은 기회 생겼으면…‘브로맨스 장인’도 좋아”(인터뷰)

  • 등록 2017-07-28 오전 8:02:23

    수정 2017-07-28 오전 8:03:32

내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에서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젊은 배우들에게 좀 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올 여름 극장 대전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내달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의 주인공 박서준이 한 말이다. 박서준은 ‘악의 연대기’와 ‘뷰티 인사이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악의 연대기’나 ‘뷰티 인사이드’가 2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청년경찰’에 출연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박서준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젊은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가 중·장년층의 배우들에게 배역과 작품이 쏠려 있는 현실에 살짝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공조’가 비슷한 형식의 영화지만 출연 배우의 연령대가 달라요.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영화에 비해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서예요. 그래서 ‘청년경찰’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청년경찰’이 성공하면 이런 풋풋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젊은 배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잖아요. 기준(박서준 분)이나 희열(강하늘 분)이는 나이 들면 못 하거든요.”

‘청년경찰’은 캐릭터 매력이 큰 영화다. 박서준과 강하늘은 각각 의욕 충만 기준, 이론백단 희열로 분했다. ‘청년경찰’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경찰대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두 사람이 눈앞에서 납치 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이 과정에서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은 영화의 가장 큰 동력이다. 최근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성공시키며 ‘로맨스 장인’으로 부상 중인 박서준은 ‘청년경찰’에서 강하늘과도 멜로 부럽지 않은 호흡으로 ‘브로맨스 장인’까지 넘보고 있다.

“버디무비라고 해서 멜로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장르와 배우만 다를 뿐이죠. 이성보다는 동성이 조금 더 편하기는 하지만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는데 있어서 특별한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박서준은 ‘로맨스 장인’ ‘브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수줍어하면서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둘 중 뭐가 더 좋냐는 질문에 “연기를 하는 입장에선 다 잘해야 한다”며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욕심도 보였다. 그러면서 “연기를 할 때마다 내 액션보다는 상대방의 액션을 더 살피는 편이고 상대방에 잘 맞추려고 한다”며 “‘난 누구와도 잘 맞출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는 내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청년경찰’은 언론 및 평단에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군함도’ ‘택시운전사’는 누가 봐도 관객이 가장 많은 몰리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대작이다. 제작비도 70억원으로 250억, 150억원을 들인 ‘군함도’나 ‘택시운전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중급 영화다.

“‘청년경찰’을 한다니까 주변에서 ‘왜 하려고 하냐’면서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작품을 선택할 때 ‘제 느낌’을 믿는 편이에요. ‘이 영화는 몇 만이 들 것 같다’는 건 전혀 모르겠고, 상업적인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도 아니에요. ‘청년경찰’은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감독님의 전작을 통해서 연출에 대한 신뢰도 있었어요. 언론 평단의 반응은 걱정했던 것보다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제 대중의 평가만 남았죠.”

‘대중의 평가가 남았다’는 그의 말 끝에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도 읽혔다. 영화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만큼 섣불리 결과를 점치기 어렵지만 ‘청년경찰’의 결과에 따라서 박서준의 스크린 행보에 변화가 생길 것은 분명하다. 그의 다음 도전이 궁금했다.

“지금 나이에 애 아빠 연기를 한다면 저나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요? 애 아빠가 아닌데 척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상상력이나 도전을 통해서 채워가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은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표현, 연기를 통해서 깊은 맛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겪어온 시간들, 제가 근접한 시간대 역할을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지금껏 그래 왔는데 또 언제 바뀔지 모르죠.”(웃음)

배우 박서준(사진=신태현 기자)
배우 박서준(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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