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배 “이제 동생 말고 제 이름이 보인대요”(인터뷰)

'태양 형'에서 '배우 동현배'로
KBS2 '최고의 한방' 출연에 시청자 눈도장
'평범한 얼굴'이 장점.. 다양한 매력 어필하고파
  • 등록 2017-08-04 오전 7:00:00

    수정 2017-08-04 오전 7:51:10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스타펀치의 시조새 연습생 ‘MC드릴’역을 열연한 배우 동현배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제 ‘태양의 형’보다 ‘MC드릴’로 봐주시는 분이 많아요.”

배우 동현배가 어느새 높아진 인지도에 만족했다. 1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은 그는 “한때 동생 덕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인터뷰를 해도 과거에는 태양 이야기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연기론이나 제 근황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동현배는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의 형이다. 빅뱅 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인 그는 최근 종방한 KBS2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MC드릴로 출연했다. 비록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동현배는 얻어가는 게 많았다. 무엇보다 시청자에 ‘동현배’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그동안 드라마 오디션만 보면 떨어져서 인연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최고의 한방’에 출연하며 징크스가 깨졌다”며 “그동안 영화나 연극 무대에 주로 올랐는데 활동 노선이 조금은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현배는 자신을 “나만의 길을 고집하며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배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동생의 이름도 어느새 옅어졌다. ‘YG에 들어가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으냐’고 말하던 이들도 적어졌다.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지키니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주 달다.

“배우의 길은 정말 어려워요. 혼자 활동할 때는 오디션 기회를 얻기도 힘들었죠. 영화제작사에 프로필을 제출하러 갔다가 퇴짜를 맞는 경우도 많았고요. 누군가 동생 이야기를 꺼내면 속앓이를 했어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서룸이었죠. 하지만 저만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동생의 힘을 빌렸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활동은 편해지겠지만 ‘배우 동현배’가 아니라 ‘태양의 형’에 머물렀겠죠.”

동현배는 현재 자신의 매니저를 만난 것에 아주 감사했다. “우리 장철한 본부장 이야기 좀 꼭 써주세요”라며 애정을 보였다. 한때 방황하던 그를 배우로서 자리잡게 했단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라던데 딱 내 경우”라 말했다.

동현배는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평범한 얼굴”을 꼽았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색깔이 없는 얼굴이기에 다양한 캐릭터가 어울릴 것”이라 말했다. ‘잘생긴 외모’라고 추켜세우자 “진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웃으며 되물었다.

“배우로서 잘 헤쳐가고 있는지 확신은 못하겠어요. 하지만 잘 버티고 있기에 대견하긴 합니다. 그랬기에 ‘최고의 한방’에 출연하는 행운도 있었겠죠. 예전부터 선배들이 버텨야 살아남는다고 했어요.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야 강하다고요.”

동현배는 “벌써 서른 중반이지만 앞으로 더 까불 생각”이라며 “내면에 ‘흥배’와 ‘현배’가 다투는 중이다”며 웃었다. “나잇값을 하고 주변에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중하려고 해보았는데 오히려 연기하는 에너지가 줄어들더라고요. 선배들이 ‘동현배의 장점은 에너제틱함이다’라고 충고해주셔서 ‘최고의 한방’에서는 촬영장의 활력소를 자처했죠. 결과물이 어땠냐고요? 시청자가 좋아해 주셨으니 나름 호성적 아닌가요?”(웃음)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스타펀치의 시조새 연습생 ‘MC드릴’역을 열연한 배우 동현배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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