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말초혈관이 과하게 수축하며 조직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손발이 차다 못해 피부색이 변하고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호르몬 변화 큰 중년 여성 더욱 취약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레이노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2만 명이 넘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1만421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더 많았다.
레이노증후군은 유발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다른 동반 질환 없이 레이노 현상만 발생하는 경우 ‘일차성’ 또는 ‘특발성’이라 하며,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은 전신성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과 같은 다른 류마티스질환과 연관해 발생하거나, 다른 심혈관계 질환,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대형 드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공사장 기술자나 진동에 노출되는 피아니스트도 레이노증후군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안가영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단순 혈액순환 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냉증과 레이노증후군, 반드시 구별해야
레이노증후군은 손발이 차다는 증상 때문에 수족냉증과 혼동하기 쉽다. 레이노증후군은 수족냉증과 달리 일반적으로 손발의 3단계 색깔 변화로 나타난다.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다음엔 파란색으로 됐다가 다시 붉어진다. 수족냉증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며 가려움, 저림, 통증이 동반된다. 레이노증후군 증상을 단순 수족냉증으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서 심하면 손가락 발가락의 괴사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안가영 교수는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레이노증후군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