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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명훈 선배님이 제게 ‘정현아, 너 되게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 외국에서도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며 “직접 아카데미 현장에 다녀오신 선배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새로웠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제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정현은 윤세리의 오빠 윤세형(박형수 분)과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북한으로 도망친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기생충’의 주역으로 극 중 충숙, 근세 역을 맡았던 배우 장혜진과 박명훈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매로 호흡했다. 장혜진은 서단(서지혜 분)의 어머니 고명은으로 분했다. 고명은은 평양 최대 규모 백화점 사장으로 진취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인물이다. 박명훈은 서단의 외삼촌이자 원 스타 ‘고명석’ 역을 맡았다. 오랜 기간 봐온 리정혁(현빈 분)을 아끼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정현은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좋은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드릴 순 없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좋은 방법’(Good Way)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어떤 메시지를 다양한 곳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 같다. 나 역시 한 번 도전해봐야지란 생각으로 최근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쌓는다면 제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우는 슬픔이든 기쁨이든 아련함이든 어떤 감정, 방식으로든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매우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꿈에 목표치는 없는 것 같다. 제 스스로 주어진데에 소명을 다하는 편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 할리우드에 가는 것도 멋진 일이겠지만 그것만이 제 꿈에서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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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 다시 열애설에 휩싸인 손예진, 현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선배님들을 보며 실제 열애 중이길 바라시고 그만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다만 두 분은 실제 리허설 때 상당히 냉철하고 신중하신 편이다. 현장에서 굉장히 멋지고 전문적이신 두 분이라 곁에 있던 저는 그 느낌을 잘 못 받았다. 그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5중대 대원들 등 극 중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다른 배우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정현은 “저는 현장에서 거의 사택마을 아주머니들, 서지혜 선배님, 장혜진 선배님 등 주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해서 주먹이(유수빈 등) 등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5중대 대원 배우분들과 마주칠 일이 잘 없었다”며 “종방연 때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따뜻했다”고 전했다.
극 중 가장 눈에 띈 캐릭터로는 양경원이 연기한 ‘표치수’ 역을 꼽았다. 김정현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굉장히 매력있게 느낀 캐릭터였다. 저는 대본을 읽을 때 제 역할이 아닌 인물의 지문을 읽을 때도 그 인물의 연기를 속으로 상상하며 해보는 편인데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더라”며 “양경원 선배님이 그 역할을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주셨다. 역할이 강렬히 기억에 남아 종방연 때도 이북 사투리를 쓰시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울말을 너무도 나긋나긋 예쁘게 사용하셔서 괴리감을 느꼈다. 감초 중 감초이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로서로 행복해지고 응원을 하고 보듬어줄 수 있던 종방연이었어요. 저를 포함 현장에 계신 모든 선배님, 배우분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돼요. 새로운 작품에서 그 분들을 만난다면 이 때의 기억을 꺼내놓으며 다시 한 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