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기생충' 장혜진·박명훈 선배 기운…영어 시작했죠" [인터뷰]②

  • 등록 2020-02-21 오전 8:02:00

    수정 2020-02-21 오전 8:02: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사랑의 불시착’으로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마친 배우 김정현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녀온 배우 장혜진, 박명훈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으로 호흡한 서지혜를 비롯해 손예진과 현빈 등 현장에서 함께한 배우, 스탭들과의 일화들도 담담히 털어놨다.

배우 김정현.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지난 16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도깨비’(2016)의 기록을 깨고 21.7%로 tv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건강상의 이유로 약 10개월 간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알동무’ 구승준으로 완벽 변신해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치렀다. 때로는 능글능글한 모습, 화려한 언변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김정현의 구승준은 사랑 앞에서는 한 없는 순정을 보여줬다.

김정현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명훈 선배님이 제게 ‘정현아, 너 되게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 외국에서도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며 “직접 아카데미 현장에 다녀오신 선배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새로웠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제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정현은 윤세리의 오빠 윤세형(박형수 분)과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북한으로 도망친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기생충’의 주역으로 극 중 충숙, 근세 역을 맡았던 배우 장혜진과 박명훈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매로 호흡했다. 장혜진은 서단(서지혜 분)의 어머니 고명은으로 분했다. 고명은은 평양 최대 규모 백화점 사장으로 진취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인물이다. 박명훈은 서단의 외삼촌이자 원 스타 ‘고명석’ 역을 맡았다. 오랜 기간 봐온 리정혁(현빈 분)을 아끼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정현은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좋은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드릴 순 없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좋은 방법’(Good Way)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특히 아카데미에 다녀온 박명훈, 장혜진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정현은 “선배님들이 아카데미에 다녀오신 뒤 ‘아카데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본 떨림보다 현빈을 본 떨림이 더 컸다’는 농담을 던지시는 모습을 보며 새삼스럽게 와닿았다”며 “현장에 다녀오신 분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씀을 해주시니 새로웠다. 저 뿐 아니라 주변에 계신 분들 모두 그 이야기를 듣고 (해외 진출이) 멀리서만 바라볼 일은 아니겠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메시지를 다양한 곳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 같다. 나 역시 한 번 도전해봐야지란 생각으로 최근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쌓는다면 제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우는 슬픔이든 기쁨이든 아련함이든 어떤 감정, 방식으로든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매우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꿈에 목표치는 없는 것 같다. 제 스스로 주어진데에 소명을 다하는 편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 할리우드에 가는 것도 멋진 일이겠지만 그것만이 제 꿈에서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고등학생 당시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만났던 배우 서지혜와의 러브라인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현은 “서브 커플이지만 단이와 승준이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감사했다”며 “‘질투의 화신’ 때는 멀리서만 선배님을 바라봤기에 외적 이미지 만으로 뭔가 딱딱하고 다가기 어려운 선배일 것이란 생각을 막연히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나뵈니 오히려 먼저 편히 대해주시고 이야기해주시는 소탈하신 분이었다. 시원시원하신 성격 덕분에 제가 더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또 다시 열애설에 휩싸인 손예진, 현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선배님들을 보며 실제 열애 중이길 바라시고 그만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다만 두 분은 실제 리허설 때 상당히 냉철하고 신중하신 편이다. 현장에서 굉장히 멋지고 전문적이신 두 분이라 곁에 있던 저는 그 느낌을 잘 못 받았다. 그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5중대 대원들 등 극 중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다른 배우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정현은 “저는 현장에서 거의 사택마을 아주머니들, 서지혜 선배님, 장혜진 선배님 등 주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해서 주먹이(유수빈 등) 등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5중대 대원 배우분들과 마주칠 일이 잘 없었다”며 “종방연 때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따뜻했다”고 전했다.

극 중 가장 눈에 띈 캐릭터로는 양경원이 연기한 ‘표치수’ 역을 꼽았다. 김정현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굉장히 매력있게 느낀 캐릭터였다. 저는 대본을 읽을 때 제 역할이 아닌 인물의 지문을 읽을 때도 그 인물의 연기를 속으로 상상하며 해보는 편인데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더라”며 “양경원 선배님이 그 역할을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주셨다. 역할이 강렬히 기억에 남아 종방연 때도 이북 사투리를 쓰시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울말을 너무도 나긋나긋 예쁘게 사용하셔서 괴리감을 느꼈다. 감초 중 감초이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반적인 촬영 현장이 호쾌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분위기 자체가 업이 돼 있는 편이라 현장에서 막내인 제가 뭔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유쾌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특히 사택마을 어머님들이 모여있을 때가 쉴 틈 없이 웃기다”라며 “토크가 워낙 자유자재로 오가서 가득을 잡을 수도 없다.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 듣기만 해도 한 씬이 뚝딱 완성된다”고 회상했다.

“서로서로 행복해지고 응원을 하고 보듬어줄 수 있던 종방연이었어요. 저를 포함 현장에 계신 모든 선배님, 배우분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돼요. 새로운 작품에서 그 분들을 만난다면 이 때의 기억을 꺼내놓으며 다시 한 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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