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갤러리] 한밤중 공원서 불꽃 일던 날…박진아 '공원의 새밤'

2019년 작
새해 첫날 암흑서 빛꺼내는 '의식' 잔상
희미하나 강렬한…붉은 톤 실루엣 새겨
일상 움직임 포착해 우연·찰나 옮겨 와
  • 등록 2020-05-30 오전 12:15:00

    수정 2020-05-30 오전 12:15:00

박진아 ‘공원의 새밤’(사진=누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런 날은 흔치 않을 거다. 한밤중 나무의 정령만 깨어 있을 듯한 공원에 사람들이 점점이 모여 폭죽을 터트린다. 그냥 한 번만도 아닌가 보다. 어둠이 퍼지는 황혼 무렵부터 여명이 찾아드는 새벽녘까지, 여기저기서 드문드문 이어졌다고 하니까.

맞다. 그날이다. 밤새 화약 터지는 소리를 내도, 번쩍이는 빛을 쏴도 양해가 되는 그날, 새해 첫날 말이다. 이날의 풍경이 아름다웠나, 낯설었던 건가. 작가 박진아(46)가 그 하룻밤의 기록을 화면에 꺼내 놨다. 연작으로 고리를 만든 ‘공원의 새밤’(Happy New Night·2019)이다.

작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의 움직임 혹은 상황을 사진 등으로 포착한 뒤 이를 캔버스에 옮겨내는 작업을 해왔다. 자주 놓쳐 버리는 우연이나 찰나의 순간을 붓으로 남겨낸다는 거다.

다만 ‘공원의 새밤’에는 의미 하나가 더 붙은 듯하다. “우리 처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까. 암흑에서 빛을 꺼내 어제와 오늘 혹은 오늘과 내일을 확실히 가르려는 시도.

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공원이 배경이란다. 멀리서 잡은 앵글 속 장면이라 덕분에 희미한 실루엣을 얻었단다. 무엇을 상상해도 자유로운.

6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이제와 여는 2인전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오일. 130×185㎝.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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