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가짜 기분' 씌운 성난 붓질…최수인 '화난 산'

2020년 작
산·바다·하늘·짐승 등에 자신 감정 투영
인간관계에서 생긴 상처·괴로움에 집중
극적인 심리상태 옮긴…풍경 아닌 장면
  • 등록 2020-07-04 오전 4:10:00

    수정 2020-07-04 오전 4:10:00

최수인 ‘화난 산’(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이 엉겨붙은 설산인가 싶었는데 그 아래로 연두풀이 하늘로 치켜 솟았다. 다시 그 아래론 거센 물결이 몰아치고. 섞이기조차 어려운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온통 끓고 있다는 것. 뭔가를 분출하기 위해 어디론가 치닫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작가 최수인(33)이 성난 붓질로 잡아낸 ‘화난 산’(An Angry Mountain·2020)이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에 투영하는 작업을 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생긴 상처나 괴로움에 집중한단다. 불편하다 못해 극적인 심리상태를 화면에 옮겨내는 거다. 산·바다·하늘로 갈등을 드러내고 형체를 알 수 없는 털 달린 새나 짐승을 통해 혼란의 정점을 찍는 식이다.

그렇다고 색감까지 어두운 건 아니다. 밝은 색채로 화려하게 ‘포장’을 해낸다고 할까. 이른바 ‘페이크 무드’(fake mood), 가짜 기분인 거다.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이 그렇듯,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주변 상황에 의해 잠깐 허상처럼 나타났다 사라지지만 내게는 깊게 남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니. 결국 ‘풍경’이 아닌 ‘장면’을 붙들고 싶은 거였다.

7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페이크 무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130㎝. 작가 소장.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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