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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문제 제기를 했다. 6일 샘 오취리는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면서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되나,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것이 비하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는 흑인처럼 보이기 위해 어두운 색의 피부로 분장하는 것을 ‘블랙페이스’로 부르며 금기시하고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된 것이다. 과거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입술을 과장해 두툼하게 그리고서 ‘흑인 광대극’을 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인이나 유명 브랜드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에 랠프 노덤 주지사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찍은 졸업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퇴 요구를 받았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노덤 부지사는 “사진에 나타난 인종차별주의는 현재의 저를 반영한 게 아니다. 같은 해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마이클 잭슨 분장을 위해 얼굴을 검게 한 적은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유명 브랜드 구찌, 프라다는 흑인을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