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논란 왜? 美주지사도 사퇴요구 받았던 '금기'

  • 등록 2020-08-08 오전 12:10:00

    수정 2020-08-08 오전 12:10: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이 촬영한 한 패러디 졸업사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의정부고 SNS를 통해 공개된 졸업사진
의정부고는 매년 이색 졸업사진을 찍어 공개해왔다. 지난 3일 의정부고 페이스북에는 가나의 흥겨운 장례문화를 재현했다. 일명 ‘관짝소년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으로 화제가 된 것이다.

이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문제 제기를 했다. 6일 샘 오취리는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면서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되나,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것이 비하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흑인처럼 보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한 것이 인종차별이냐’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당 사진을 찍은 의정부고 측은 ‘단순 패러디일 뿐 인종차별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마찬가지로 조롱이나 비하 의도 없이 따라한 것이기에 과도한 반응이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는 흑인처럼 보이기 위해 어두운 색의 피부로 분장하는 것을 ‘블랙페이스’로 부르며 금기시하고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된 것이다. 과거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입술을 과장해 두툼하게 그리고서 ‘흑인 광대극’을 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인이나 유명 브랜드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에 랠프 노덤 주지사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찍은 졸업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퇴 요구를 받았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노덤 부지사는 “사진에 나타난 인종차별주의는 현재의 저를 반영한 게 아니다. 같은 해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마이클 잭슨 분장을 위해 얼굴을 검게 한 적은 있었다”고 해명했다.

버지니아주의 검찰총장도 얼굴을 검게 칠한 채로 80년대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되자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유명 브랜드 구찌, 프라다는 흑인을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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