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춤추는' 희망…호세 팔라 '더 나은 세계 향한 무한한 발걸음'

2020년 작
도시거리 역동적 에너지, 추상형태로 바꿔
화면앞에서 몸 움직이며 만든 행위 옮겨내
일상 옥죄인 상황에도 '더 나은 세상' 믿어
  • 등록 2020-09-20 오전 4:05:01

    수정 2020-09-20 오전 4:05:01

호세 팔라 ‘더 나은 세계 향한 무한한 발걸음’(사진=가나아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둠과 빛이 엇갈린 바닥 위로 회색 선이 뒤엉켜 몸부림치고 있다. 출구를 찾는 건지, 매듭을 풀려는 건지. 아무 규칙도 없고 제멋대로인 듯하지만 어찌 보면 나름의 질서가 잡히기도 한다. 아니라면 또 어떠랴. ‘더 나은 세계 향한 무한한 발걸음’(Infinite Steps Towards a Better World·2020)이라니. 본디 발전과 지향에는 혼돈도 따르는 법이니.

무정형의 기운을 응축한 듯한 그림은 미국 마이애미 출신 작가 호세 팔라(47)의 작품이다. 작가는 도시거리에서 꿈틀대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추상적인 형태로 바꿔내는 작업을 한다.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서 춤추듯 몸을 움직이고 그 행위를 화면에 옮긴다는데. 말고 뻗고 굽고 움츠린 율동적인 선은 작가의 몸짓 그대로인 거다.

두껍게 쌓은 아크릴과 회반죽으로 인해 마치 벽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건 실제 작가가 거리의 벽면을 재현하려 해서다. “도시의 거리와 벽은 그곳의 성격과 사람들의 삶을 투영한다”고 믿는다는 거다. 시간의 흐름, 사회적 기억까지 말이다.

특히 작품은 올해 세계적으로 번진 특수상황을 반영하려 했다는데. 일상이 바뀌고 자유가 제한당한 갇힌 세상.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은 듯하다. 결국 끝은 ‘더 나은 세상’이라고 하지 않았나.

10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서 여는 개인전 ‘엔트로피스’(Entropies)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캔버스에 콜라주한 아크릴페인트·에나멜·잉크·회반죽. 121.9×121.9㎝. 작가 소장. 가나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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