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정' SC제일, '변화 예고' 씨티..외국계은행 연말 키워드는

박종복 행장 '9년 장기 경영' SC제일은행
"글로벌 자산관리 등 WM·CIB 지속 강화"
수장 교체하며 '예고된 변화' 한국씨티銀
IB 주력하며 사업·수익구조 개선 박차 전망
  • 등록 2020-10-18 오전 6:00:00

    수정 2020-10-1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양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한다.

박종복 행장 ‘9년 장기 경영’ SC제일銀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박종복(65·사진) 은행장의 3연임을 확정 짓고 장기적 안목으로 기존 경영 방침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박 행장은 195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옛 제일은행에 입행해 4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정통 뱅커(Banker)다. 지난 2015년 1월 한국인 최초로 SC제일은행장에 오른 후 2018년 연임하고 지난달 다시 재연임에 성공하며 ‘행원 출신 3연임 은행장’ 신화를 썼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데일리DB)
이로써 박 행장은 올 연말 임기 종료 대신 내년 1월부터 세 번째 임기를 이어서 3년 간 더 수행한다. 최소 9년 동안 일관된 리더십과 장기적 안목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실제 박 행장은 사명 변경을 적극 추진해 ‘SC제일은행’ 브랜드를 정립하고 지속가능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옛 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영국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 인수·합병(M&A)한 뒤 명칭을 십여 년 동안 SC제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SC은행을 거쳐 다시 SC제일은행으로 바꿔왔다.

‘제일’이라는 토종 브랜드를 부활시킨 건 박 행장의 작품이다. 박 행장은 처음 은행장에 오른 직후부터 영국 SC그룹 본사에 한국에서 제일은행 명칭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설득했다. 그 결과 2016년 4월 현재 명칭인 ‘SC제일은행’으로 정립하고 현재까지 해당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 40여년 간 SC제일은행(옛 제일은행)에서 PB사업부, 영업본부, 리테일금융총괄본부 헤드를 거친 ‘영업통’이다. 그는 2015년 은행장 취임 후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000명의 임직원 특별 퇴직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와 함께 그가 부행장 시절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어디든지 고객을 찾아가는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강화하는 등 영업 채널 다변화와 프로세스 및 점포 개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14년 말 당기순손실 646억원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2년 만인 2016년 말 당기순이익 22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의 순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20억원으로,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3144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1.47%에서 0.34%까지 빠르게 낮아지며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의 미래 핵심 키워드는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다. 전통적 PB센터 위주의 상위 1%를 위한 자산관리(WM)에서 벗어나, 모든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대상과 범주를 적극 넓힌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각 영업점마다 PB RM(자산관리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또 SC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초청 자산관리 포럼·세미나 수시 개최 등 글로벌 투자 및 집합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금융(CIB)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非)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비추고 있다.

수장 교체하며 ‘예고된 변화’ 한국씨티銀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박진회 전 행장이 용퇴하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체제 변화가 예고됐다. 최근 순익 감소 등 경영 악화로 은행장이 교체되는 만큼 수익률 개선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

유 내정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현재까지 30년 넘게 근무해 온 국내 여성 뱅커(Banker)다. 그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 중 ‘첫 여성 은행장’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내정자.(사진=이데일리DB)
유 내정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 다국적기업부 심사역,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세계적 투자 은행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장을 지낸 ‘투자금융(IB)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남성 위주의 IB 시장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여성의 꼼꼼함까지 더해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 내정자는) 사석에서는 농담도 잘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엄격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최근까지 은행 내 2인자인 수석부행장을 지내며 한국씨티은행의 IB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 또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후계자 양성제도인 CEO승계프로그램에 오래 전부터 참가하며 착실히 차기 행장 루트를 밟았다. 그는 박 전 행장이 임기를 조금 앞둔 지난달 사임함에 따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 지목될 때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해오며 경영 공백을 메워오기도 했다.

유 내정자는 이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은행장으로 임명이 확정된 이후 본격 경영을 위한 돛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WM센터 중심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유 내정자의 IB 전문성을 더해 기업금융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주력 사업 모델인 전문직·직장인 신용대출 등을 통한 이자 수익 확대와 함께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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