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반기배당 상장사, 코로나 이전 보다 늘었다

반기배당 공시 상장사 벌써 57곳
첫 중간배당 도입만 10곳 넘어
28일까지 매수…“배당주로 테이퍼링 대응”
  • 등록 2021-06-22 오전 1:00:00

    수정 2021-06-22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인 중간(반기)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반기 배당 금액과 이를 실시하는 상장사의 수는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제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다. 상장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 움직임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돌아온 금융주에 신규 배당, ‘보복 배당’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회사 중 반기(6월) 배당을 하겠다고 주주명부를 폐쇄하거나 중간 배당 계획을 밝힌 회사는 이날까지 유가증권 38곳, 코스닥 19곳 등 총 57곳으로 집계된다. 1년 전 반기 배당 실시회사(46곳)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곳 보다 8곳 증가했다. LG유플러스(032640), 이노션(21432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씨젠(096530), 고려신용정보(049720) 등 중간배당을 처음 도입하는 기업만 10곳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 등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중간 배당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년 만에 ‘여름 보너스’를 들고 다시 돌아온 종목들도 있다. 고배당주로 잘 알려진 S-Oil은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반기 배당을 멈췄지만, 다시 반기 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005380), 레드캡투어(038390)도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당국이 배당금을 제한했던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올해 3월 주총을 통해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으며 KB금융(105560), 우리금융 등도 배당성향 확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6월말 금융당국은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배당제한 연장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상향한데다 4분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경기정상화 시나리오를 전제해 배당제한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2019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복구된다고 가정하면 대형 은행지주의 평균 중간배당 수익률은 1.6%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총 배당금도 역대급일까…“변동성 대비 수단”

때문에 전체 배당금 또한 2019년을 넘어 사상 최대치 수준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총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공시 전인데다 중간배당을 첫 도입하는 기업이 적지 않아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 다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를 제외한 2019년 반기 배당 전체 배당금은 1조2369억원이었다. 올해 반기 배당 계획을 알린 상장사 중 최근 5년 사이 반기배당을 실시했던 기업들 47곳의 최근연도 배당금을 합한 금액은 7321억원 수준이다. 5146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를 뛰어넘는다.

반기 배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시가총액 상위 80% 이내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선정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도 강세 흐름이다. 최근 3개월 사이 12.2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6.76%를 2배 가까이 웃돈다.

일각에선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우려 등 시장 변동성을 대비하는 수단으로 배당주를 권했다. 증권가는 7월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이뤄질 때 장기금리는 내려가 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와 같은 시기에 배당주는 상대 수익률이 제고된다”면서 “배당주를 중심으로 잠재적인 변동성에 대비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오는 6월 28일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은 7~8월 중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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