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회사 중 반기(6월) 배당을 하겠다고 주주명부를 폐쇄하거나 중간 배당 계획을 밝힌 회사는 이날까지 유가증권 38곳, 코스닥 19곳 등 총 57곳으로 집계된다. 1년 전 반기 배당 실시회사(46곳)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곳 보다 8곳 증가했다. LG유플러스(032640), 이노션(21432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씨젠(096530), 고려신용정보(049720) 등 중간배당을 처음 도입하는 기업만 10곳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 등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중간 배당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년 만에 ‘여름 보너스’를 들고 다시 돌아온 종목들도 있다. 고배당주로 잘 알려진 S-Oil은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반기 배당을 멈췄지만, 다시 반기 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005380), 레드캡투어(038390)도 여기에 해당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상향한데다 4분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경기정상화 시나리오를 전제해 배당제한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2019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복구된다고 가정하면 대형 은행지주의 평균 중간배당 수익률은 1.6%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총 배당금도 역대급일까…“변동성 대비 수단”
때문에 전체 배당금 또한 2019년을 넘어 사상 최대치 수준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총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공시 전인데다 중간배당을 첫 도입하는 기업이 적지 않아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 다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를 제외한 2019년 반기 배당 전체 배당금은 1조2369억원이었다. 올해 반기 배당 계획을 알린 상장사 중 최근 5년 사이 반기배당을 실시했던 기업들 47곳의 최근연도 배당금을 합한 금액은 7321억원 수준이다. 5146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를 뛰어넘는다.
반기 배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시가총액 상위 80% 이내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선정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도 강세 흐름이다. 최근 3개월 사이 12.2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6.76%를 2배 가까이 웃돈다.
중간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오는 6월 28일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은 7~8월 중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