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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벌써부터 '이글이글'…자본시장 대세로 떠오른 크레딧펀드

PEF 운용사들 앞다퉈 크레딧펀드 론칭
수천억 펀드 조성·투자처 물색 '속도전'
꾸준한 수요…안정적 수익률 확보 장점
"내년에 크레딧펀드 수요 더 늘어날 것"
  • 등록 2021-12-09 오전 1:30:00

    수정 2021-12-09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크레딧펀드(사모로 자금을 모아 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속속 펀드 조성을 마치거나 첫 투자에 물꼬를 트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투자 문호가 열리면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뜨거웠던 인수합병(M&A) 시장이 내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 보장과 투자처 다양화 측면에서도 PEF 운용사들의 크레딧펀드 활성화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먹거리’…PEF, 크레딧펀드 조성 박차

크레딧펀드는 PEF 운용사가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PEF 운용사들의 사업 분야이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수익률과 리스크가 동반되는 바이아웃 투자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반대로 안정적인 투자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기업 대상 대출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 등 메자닌(Mezzanine) 투자, 상업용부동산모기지(CMBS)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하는 스페셜시추에이션(특수상황 투자) 등이다. 시기적으로도 금융위원회가 시행한 지난 10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PEF 운용사들의 투자 기회가 다양해지면서 사모대출펀드(PDF)나 사모신용펀드(PCF) 등 크레딧펀드에 적극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PEF 운용사들의 관련 사업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크레딧펀드를 운용하는 별도 법인인 ‘IMM 크레딧솔루션(ICS)’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 4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첫 투자 테이프를 끊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는 약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부터 모집하는 펀드)조성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었다. 올해 10월에는 2차 전지 양극재 제조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엘앤에프(066970)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블라인드펀드 첫 투자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견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도 올해 ‘글랜우드크레딧’을 런칭하며 사업 선두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GS건설의 LG그룹 계열 S&I코퍼레이션 건설 부문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 참여하며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튼 상황이다.

안정적 수익에 수요 늘어나는 분위기 ‘한몫’

VIG파트너스도 지난 5월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설립 이후 이달 7일 3600억원 규모의 첫 펀드 설립을 완료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로 이뤄진 펀드의 약정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이며 금액 소진이 완료되면 1억5000만 달러를 추가 출자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VIG파트너스는 VAC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SG)에서 한국 투자를 담당하며 크레딧 전문가로 불리는 한영환 전무를 영입해 조직을 꾸렸다. VAC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원금 보호장치를 마련하면서도 10% 중후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기회추구형 크레딧(Opportunistic Credit)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27일 국내 PEF 운용사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사모대출 분야 진출을 일찌감치 예고한 상황이며 중견 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총 1500억원 규모의 크레딧펀드 조성 완료를 앞두고 있다.

PEF 운용사들의 크레딧펀드 조성 흐름을 통해 내년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크레딧 펀드를 중용하는 분위기가 활성화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펀드를 굴리는 PEF 운용사들의 경우 자산 5조원을 넘기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회사의 현황을 알려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한 수단이 될 것이란 견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바이아웃은 시장 분위기를 타는 반면 크레딧펀드 시장은 회사가 얼마나 발굴하고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수천억 자산을 굴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마련해야 하는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분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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