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확산 수혜 이후 상승동력을 상실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가 최고점 대비 6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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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힌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대박을 터트린 데 이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을 달성하는 등 등장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1년여 뒤 주가는 초라하다. 지난달 중순 20만원대가 무너진 뒤 현재 15만~17만원대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에 갇혀 있다. 최고점 대비 60% 가까이 급락하며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이 뒤따르고 있다.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호평 일색이던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주가는 최소 28만원에서 최대 37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30만원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31만원에서 29만원, 신한금융투자는 35만원에서 27만원, NH투자증권은 34만원에서 26만원, SK증권은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줄줄이 낮췄다. 특히 지난 14일 커버리지를 개시한 삼성증권은 처음으로 10만원대인 19만원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자체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개별 공급계약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코로나19의 약화로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가 저조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앞다퉈 목표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상승동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투자주체별 매수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기관은 1609억원, 외국인은 6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개인은 개인은 22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코로나19 이후 신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따라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