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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는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개인중립자격선수)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배준서는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남자 54kg급)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주먹으로 먼저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려 10-2로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을 다섯 번이나 성공하는 등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15-5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대주로 떠오른 배준서는 2019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히자마자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 꺾으면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대 고비는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8강전이었다. 1라운드에서 7-7 접전을 벌였지만 우세패로 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2라운드를 9-0으로 이긴 데 이어 3라운드도 접전 끝에 11-8로 승리해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배준서는 “대회를 앞두고 고비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젠두비는 힘이 좋은 선수인데 초반에 조금 당황했다. 이 고비만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다음 올림픽에 가기 위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며 “간절하게 이번 대회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여자 73㎏급에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탈락했다.
한편, 개인 자격 중립국 선수로 나선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이날 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준서에게 패한 구르트시에프가 은메달, 여자 73㎏급에 나선 폴리나 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