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복귀

  • 등록 2023-05-31 오전 9:08:44

    수정 2023-05-31 오전 9:09:29

배준서가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22·강화군청)가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배준서는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개인중립자격선수)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배준서는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남자 54kg급)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주먹으로 먼저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려 10-2로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을 다섯 번이나 성공하는 등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15-5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배준서는 강화도에서 태어나고 갑룡초, 강화중·고 등 강화도에서 줄곧 자랐다. 별명도 ‘강화도 태권브이’다.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대주로 떠오른 배준서는 2019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히자마자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 꺾으면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대 고비는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8강전이었다. 1라운드에서 7-7 접전을 벌였지만 우세패로 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2라운드를 9-0으로 이긴 데 이어 3라운드도 접전 끝에 11-8로 승리해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배준서는 “대회를 앞두고 고비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젠두비는 힘이 좋은 선수인데 초반에 조금 당황했다. 이 고비만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다음 올림픽에 가기 위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며 “간절하게 이번 대회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여자 73㎏급에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탈락했다.

경기 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린 이다빈은 “다른 대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왔지만,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오늘은 울었지만, 이를 계기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여자 67㎏급에 나선 홍효림(강원체육고)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한편, 개인 자격 중립국 선수로 나선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이날 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준서에게 패한 구르트시에프가 은메달, 여자 73㎏급에 나선 폴리나 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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