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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단독 선두 토마스 데트리(벨기에)와 3타 차 공동 4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다.
김주형은 시즌 첫 대회인 소니오픈 공동 65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컷 탈락 등 초반에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 경쟁 끝에 뒷심 부족으로 공동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전반에 기록한 4개 홀 연속 버디가 원동력이다. 김주형은 13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핀 70c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고, 14번홀(파4) 3m 버디, 15번홀(파5)에선 투온 후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대회 ‘명물’인 16번홀(파3)에선 2.5m 버디를 잡아 수만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김주형은 후반 4번홀(파3) 버디 후 6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7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고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게임을 계획한 대로 탄탄하게 진행하고 있다. 티샷부터 안정적이었고 퍼터도 잘 굴렸다. 일관된 골프를 해왔고 남은 이틀도 지금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숙하게 관람해야 하는 다른 골프 경기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큰 응원과 야유 등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특히 16번홀(파3)에는 3층 콜로세움같이 관중석이 설치돼 있고 엄청나게 많은 갤러리들이 관중석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갤러리들이 티샷 결과에 따라 엄청난 환호와 야유를 쏟아붓는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16번홀에서는 갤러리로 인한 아드레날린이 솟아 최대 4야드는 거리가 더 나갈 것 같다. 정확한 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클럽 헤드 스피드가 향상했다는 김주형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아진 덕분”이라며 “온몸 근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이외에 경기할 때는 하체는 지면을 더 잘 사용하려고 하고 코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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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순연된 탓에 경기를 마치지 못한 8명의 잔여 경기가 끝나야 컷오프 기준이 확정된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김주형과 함께 공동 4위(9언더파 133타)에 올랐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공동 7위(8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손바닥 부상에서 회복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타를 줄여 공동 12위(7언더파 13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명물인 16번홀(파3)에선 홀인원도 터져 나왔다. 주인공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다. 그리요는 155야드 거리의 16번홀(파3)에서 그리늘 향해 날아간 티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쏙 들어가는 ‘슬램덩크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이 되는 걸 지켜본 그리요는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표현했고 동반자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진기명기’를 직접 관전한 갤러리들은 엄청난 함성과 환호를 보냈고 또 들고 있던 맥주와 음료 등을 그린으로 던지며 홀인원을 축하했다.
그리요의 홀인원은 스코츠데일 TPC에서 피닉스 오픈이 진행된 이래 역사상 12번째이자, 2022년 샘 라이더와 카를로스 오티스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리요는 전반 16번홀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2타를 줄였고 합게 2언더파 140타로 공동 62위를 기록해 컷 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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