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다)폭염과 비관론..도로 눈을 감아?

금융감독기구 개편논란 가속화될 듯
기업·소비자경기전망 잇따라 발표
  • 등록 2004-08-01 오전 10:35:00

    수정 2004-08-01 오전 10:35:00

[edaily 김춘동기자] 말 그대로 `폭염(暴炎)`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로 이어지는 무더위는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타는듯한 무더위의 기세도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오는 7일이 낮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진다는 `추분(秋分)`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짜증스러움을 자극하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한다. 유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고, 경기전망은 비관론 일색인데 말이다. 자본과 산업이 열심히 해외로 떠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마치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도망가는 피서객처럼. 정치권은 정체성 논란이니, 과거사 논란이니 해서 `그들만의 뜨거운 리그`를 보내느라 정신못차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난다. 주로 청와대에 머물면서 독서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최근 꼬여만 가는 경제와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크지 않은 기대감으로 주목하려 한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의 돌연한 사의표명이 금융감독기구 개편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노대통령이 임명하는 후임자에 따라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방향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통계청의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도 나란히 발표된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소식을 전해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대통령 여름휴가..정국구상에 `작은 기대감`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여름휴가를 갖는다.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충청북도에 반환한 탓에 주로 청와대에 머물면서 독서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휴가 기간중 연암 박지원의 책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와 `정치의 미래` 두 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박지원 지음, 학고재 펴냄)는 연암 박지원의 철학적 사유와 논리, 비유와 발상을 맛볼 수 있는 산문의 정수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라는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정치의 미래-디지털 시대의 신정치선언서`(테드 할스테드·마이클 린드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는 정보화시대에 국민중심의 정치개혁 방법론으로 혁신적 중도주의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공공·민간부문·시민사회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비전과 대안을 제시한 책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이 휴가기간 중 최근 정체성 논란과 행정수도 이전문제 등과 관련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정재 금감위장 사퇴..감독기구 개편 새 변수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주 경제5단체장 및 주요업종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이번 주 금요일(6일)에는 민간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당분간 경제인과의 대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들이다. 김선일씨 피랍사망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도 계속된다. 지난달 30일 AP통신 서모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외교부와 통화한 AP내 기자가 3명이라고 말해 외교부와의 새로운 진실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기구 개편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기관별로 업무영역 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각 기관의 구체적인 업무파악에 나선 가운데 재경부와 금감위, 금감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의 사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학계와 시민단체, 정당 등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후임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임자로는 일단 이동걸 부위원장, 유지창 현 산은총재, 정건용 전 산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임명은 그다지 늦춰지지 않을 전망이다. ◇재경부 1급인사 관심..IT중소기업 정보보호 대책도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휴가에서 복귀,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번 주중 재경부의 1급 인사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병기 기획관리실장의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 386세대와의 갈등봉합에 나선 이 부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3일부터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사실상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탈북자들의 집단 한국행에 따른 북측의 반발로 아직 실무협의조차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2일 발표하는 중소기업 정보보호 종합대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통부는 자금여력이 없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높여 보다 안전한 디지털사회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장관들은 이번 주 휴가를 떠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산별 임단협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지부별 임단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늘 6일 신한, 조흥, 한미은행과 대구, 부산, 광주, 전북 등 지방은행과 모기지론 판매 약정식을 체결해 이날부터 전국 모든 은행에서 모기지론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전망조사 잇따라 발표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7일과 8일 각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다. 통계청은 5일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최근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고유가와 공공요금, 교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고유가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감안하면 물가불안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2004년도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이번에 발표되는 자료를 토대로 이번 달중 `재벌 친인척 지분내역`을 매트릭스 형태로 알기 쉽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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