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커피하우스` 종영 후 `나쁜 남자` 평가 쇄도

  • 등록 2010-07-31 오전 11:05:21

    수정 2010-07-31 오전 11:05:21

▲ 강지환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배우 강지환의 `나쁜 남자` 변신에 대한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강지환이 까다로운 성격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를 연기한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는 지난 27일 종영했다. 이후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30일까지도 강지환을 `나쁜 남자`로 평가하는 시청자들의 글들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이 강지환을 나쁜 남자로 몰아세우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이 드라마의 최종회에서 은영(박시연 분)을 10년 이상 사랑해 왔지만 과거 상처와 자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돌아섰던 진수가 2년 만에 돌아와 은영과 지원(정웅인 분)의 결혼식에 난입, 결혼을 중지시키고 자신의 사랑을 찾는 비현실적인 결말을 맺는 주역이었다는 것. 한 시청자는 이에 대해 “진수와 은영이 그림 같은 커플이기는 하지만 결혼식이 장난인가. 막장 드라마에 진수는 완전 나쁜 남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진수가 마지막에 처음부터 주구장창 놀려댔지만 진수를 사랑했던 비서 승연(함은정 분)의 눈물을 마지막 회에 끌어냈다는 것. 진수와 승연의 러브라인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승연은 진수에게 결국 이용만 당했다. 분위기만 실컷 피웠다”며 역시 진수를 나쁜 남자로 평가했다.

드라마가 종영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 한 캐릭터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다는 것은 배우가 역할을 그만큼 맛깔나게 소화했다는 방증이다.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진수를 `나쁘다`고 몰아붙이는 글들은 많지만 강지환의 연기에 문제점을 지적한 시청자들은 거의 없다.

`커피하우스`의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가 “이루고자 했던 캐릭터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라고 한 강지환에 대한 평가가 과장된 것은 아닌 셈이다.

덕분에 강지환은 새 출연작을 결정할 때까지는 팬들에게 `나쁜 남자`의 이미지로 남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강지환은 2009년 4월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7급 공무원`에서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커피하우스`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한 만큼 다음 출연작에서 또 다른 어떤 변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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