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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연예팀] 고(故) 장자연의 `접대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 대표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라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9일자에서 “일부 언론매체가 마치 조선일보 사장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 듯이 보도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고인의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씨가 쓴 `조선일보 사장`은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의 전 사장인 것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고인이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기록한 것은 자신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씨가 평소 스포츠조선 전 사장을 그냥 `조선일보 사장`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2009년, 4개월여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며 가진 최종 브리핑에서 “고인에게 술자리 접대를 받은 것으로 거론됐던 언론사 대표의 소속 신문사는 종합지인 ○○일보로 알려졌는데 실제는 스포츠신문 스포츠○○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스포츠○○ 전 사장과도 중식당에서 남자 4명과 여자 2명이 식사를 한 것을 과장해서 적은 것”이라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인 만큼 강요 혐의로 볼 수 없어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일 SBS가 고인이 지인에게 보낸 친필편지 50통 230쪽을 확보했으며 내용 중 접대를 받은 31명의 명단이 있다고 보도한 뒤 `장자연 리스트 공개`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 사장을 포함해 2년 전 인터넷에 유포됐던 10여명의 명단이 또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이날 해명보도를 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 김씨가 고인에게 소개한 사람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며 “김씨 스스로 서울 한 중국음식점에서 장씨를 스포츠조선 전 사장에게 소개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언론 내부의 이념적 갈등과 경쟁 관계 등이 이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 면책특권 등을 이용해 `조선일보 사장 관련설`을 주장했다. 이번에 2년 전 장자연 문건과 다를 것도 없는 고인의 편지라는 것이 새삼 보도된 것도 그들 중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또 고인의 문건에 나온 성상납 사례와 관련해 “실제보다 작을 수 있다. 물론 이 중에는 오해로 인한 피해자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연예인으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뒤에 숨어 있다. 김씨만 제대로 조사하면 상당수 전모를 파헤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수사기관은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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