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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김은 7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가수 생활 동안 휩싸인 각종 루머와 숨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1958년 미군부대 무대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패티김은 "지난 54년간 오로지 노래만 불렀다"고 운을 뗐다.
패티김이 지금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처음 노래를 시작할 당시 남모르게 앓았던 첫사랑 덕분이다. 패티김은 "20대의 나는 순진하고 순정했다"며 "스무 살에 첫사랑이 있었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 상대는 다름 아닌 패티김의 데뷔 당시 트럼펫 단장이었던 김영순 선생. 패티김은 "스무 살 내 눈에 그분은 정말 멋져 보였다"며 "그는 유부남이었고 부인은 당시 `미아리 고개`를 부른 이혜연 씨였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패티김은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티김은 "둘이 데이트도 없이 결혼했다"면서 "미국에서 귀국한 나와 일본에서 귀국한 길옥윤 씨는 항상 같이 인터뷰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만나게 됐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길옥윤이 패티김에게 선물한 `4월이 가면`이라는 곡이다. 패티김은 "노래 `4월이 가면`이 그의 프러포즈처럼 들렸다"며 "그가 곡을 준 후 내 눈치만 보더라. 참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결혼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패티김은 길옥윤과의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 끝까지 존중했다고 했다.
패티김은 이혼 때문에 겪은 온갖 루머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패티김은 "1970년대에는 이혼하면 무조건 여자 잘못이었다. 남자는 용서가 되고 여자가 나쁜 것으로 됐다"며 "정말 욕을 많이 먹어서 나는 오래 살 것이다. 부부 문제는 부부밖에 모른다"고 우회적으로 몹쓸 소문을 부인했다.
이날 패티김은 심한 목감기 속에서도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맹세`, `초우` 등을 열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 도중 눈물을 쏟기도 한 그는 `이별`을 부른 후 "사랑합니다. 여러분"이란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한편 패티김은 지난 2월15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6월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시작되는 `패티김 글로벌 투어 이별 콘서트`를 끝으로 54년 음악 인생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