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환(사진) 앱디스코 대표는 만나자마자 직원 자랑부터 했다.
앱디스코는 이용자가 광고를 보면 적립금 등으로 보상을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를 서비스하고 있다. 설립한 지 1년만인 지난 6월 12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다운로드수가 290만건을 넘고 일본 이용자도 90만명을 넘었다.
앱디스코는 직원(85명)들의 아침식사와 도서지원 등 사소하지만 사기와 관련된 부분은 빠짐없이 챙긴다. 직원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나눈다는 원칙 하에 지난 4~5개월 간 꾸준히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직원들이 앱디스코를 구글과 같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하자 사무실을 아예 테헤란로 구글사무실 옆 빌딩으로 옮기는 성의도 보였다. 정 대표는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동기부여도 가능하고 작은 일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앱디스코만의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얘기만 나오면 싱글벙글 웃는 정 대표지만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려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인 정 대표는 창업보다 NGO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 NGO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NGO활동의 한계를 느꼈다.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이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회적 책임(CSR)사업과 소셜커머스 사업을 했지만 빚(1억원)만 떠안고 실패했다. 정 대표는 “당시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내멋대로 했다가 쓴맛을 봤다”며 “지금은 사소한 것이라도 지인이나 직원들이 해주는 말을 곱씹어서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맨 몸으로 다시 시작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애드라떼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처음에는 운영비를 최소로 줄이는 게 목표였다. 기획, 개발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했기 때문에다행히 초기 운영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 정 대표는 당시 하루 임대료 1만원짜리 사무실에서 먹고자면서 뛰었다. 애드라떼는 런칭하자마자 바로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1년 만에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회사가 됐다.
정 대표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에 자리잡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것보다 앱디스코만의 개성이 담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1986년생으로 2006년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과학부를 입학했다. 2008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청년사회단체 ‘청년과미래’를 조직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했다. 2009년 9월 아이디어포리스트를 창업해 CSR사업과 소셜커머스사업에 손을 댔지만 실패했다. 그 후 카카오 마케팅 TF 팀장으로 잠시 일하다가 2011년 5월 앱디스코를 설립했다.